(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미국식당
2017/03/24 19:52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고남철목사1 - 복사본.jpg
 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미국 식당에서의 식사는 참으로 즐겁다. 왜냐하면 식당 종업원들이 한결 같이 상냥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일하는 사람들이 상냥하다. 미국 식당에서 식사를 제대로 시킬 줄만 알아도 미국에서 잘 사는 사람이다. 멋모르고 미국 식당에 가서 식사를 주문하면 이상한 것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말을 잘 못 듣고 말을 잘못하고 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미국 식당가면 주문할 때 물어 보는 것이 많다. 고기를 어떻게 구워드릴까요. 이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알아들어도 어떻게 대답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구워드릴까요 하면 내가 대답을 해야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는 수가 많다. 얼굴이 붉어진다. 또 아는 사람은 Well-done, medium, rare 등을 말한다. 그런데 웨이트레스는 우리의 영어를 잘 듣지 못한다. well를 rarel로 듣고 medium-well을 medium-rare로 듣는다. 그래서 잘 구워 달라고 주문했는데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가져와서 먹으라고 한다. 영어를 잘하면 그것을 돌려보내고 다시 구워오게 하면 되지만 영어 못하면 그것을 먹고 만다. 귀찮아서도 그렇고 또 무어라 말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고기 굽는 것만이 아니다.
 감자를 어떻게 요리해 드릴까요 라고 물어 보면 이것도 난감하다. 그냥 알아서 가져오면 될텐데 베이크트 포테이토, 매쉬 포테이토, 해쉬 브라운, 프렌치 푸라이 등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죽 말하기 때문에 그거 달라 또는 예스해 놓으면 이 사람은 혼란이 생긴다. 뭐를 달라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baked potato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것을 달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얹어 놓는 것도 버터 오어 샤워 크림이라고 물어 보는데 예스하면 혼동이 생긴다. 뭐를 원하는 건지. 감자위에 샤워 크림이나, 버터나 하나를 말하든지 둘 다를 넣어 달라고 해야 한다. 또 숩을 먹을 거냐 살라드를 먹을거냐 했는데 예스하면 이것도 곤란이다. 둘 중에 하나를 말해야 한다. 숩을 먹는다 라든지 살라드를 먹는다든지 말해 주어야 한다. 살라드를 먹겠다고 하면 이번에는 어떤 종류의 드레싱을 넣어 드릴까요하고 묻는다. 드레싱 종류 서너 가지를 한꺼번에 이야기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제일 끝에 나오는 소리만 겨우 알아들을 뿐이다.
 사전에 상식이 없으면 곤란해진다. 보통 한국 사람들이 잘 먹는 드레싱은 사우전드 아일랜드인데 그것을 넣어 달라고 하면 된다. 또한 숩은 어떤 걸로 하겠느냐 클램 챠우더, 브로컬리, 캄보 등 서 너 가지를 이야기하면 그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식당에서 식사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시키면 여유가 생긴다. 이것이 안되면 식당에서 얼굴이 빨개지고 미국 식당에 가는 것도 꺼리게 된다.
 햄버거 집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잘 모르고 무조건 예스, 예스 했다가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나오고 햄버거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닌 엉뚱한 것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바꿔 달라고 말도 못하고 말할 줄도 모르고 그래서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먹고 지낸 먹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미국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매우 상냥해서 두 세 번은 꼭꼭 들러서 맛이 어떠냐, 무얼 더 가지고 올까요 물어 본다. 커피, 물도 더 갖다 주고 세븐 업, 코가콜라도 더 갖다 준다. 그것을 리필이라 한다. 그러면 식사하는 기분이 참으로 좋다. 이야기하면 언제든지 생글생글 웃으면서 잘 들어준다. 손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하려고 애를 쓴다. 하여튼 미국 식당에 가면 봉사하는 웨이트레스 때문에 기분이 좋다. 그런데 반대로 한인 식당에 가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차이가 많이 난다. 왜 그럴까. 너나 할 것 없이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한인 식당에 가면 한인이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은 있으나 봉사가 즐겁지 않다. 미국을 앞서가려면 아마 식당에서의 웨이트레스의 매너부터 앞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야 한인들을 미국 식당에 빼앗기지 않고 한인 식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10% 내지 15% 의 팁을 주게 되어 있다. 팁을 주지 않으면 실례가 된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미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팁도 없이 그냥 나가는 일이 있다. 그러면 아주 몰상식하게 보는 것이다. 종업원들이 식사 테이블을 치우면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이 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