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친구 목사의 이민-下
2016/02/19 00: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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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또한 미국 오자마자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내가 직장에 여러 번 픽업을 해 주었다. 나도 바쁜 미국 생활인데 매일 픽업 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싫어도 싫다는 말을 못하고 그를 열심히 픽업해 주었다. 어려운 처지에 도울 수 있는 그때에 도와주어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도 자동차를 사고 미국을 좀더 알게 될 때면 남을 돕게 될 것이다. 교회의 성도들에게 광고해서 쓰던 가구들을 그 집에 갖다 주었다. 나도 처음에는 성도들이 쓰던 것들을 사용했다. 조금 생활이 나아지면서 새 가구를 들여오고 그 쓰던 것은 미국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주었다. 지금은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이 돈도 많고 잘 사는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오자마자 새것을 사려고 하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도 새로 오면 중고들을 공짜로 갖다 준다. 그러면 그것을 쓰다가 새것을 들여오면 딴 사람을 주던지 거라지 세일을 해서 판다. 미국에는 무엇이든지 버리지 않는다. 모아 두었다가 거라지 세일을 할 때 집에 있는 헌 것들을 모두다 주어 모아서 집 앞에 진열해 놓고 거라지 세일을 한다. 옷 하나에 1불, 2불이고, 가구도 싸게 팔기 때문에 사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돈도 벌고 물건도 없어지고 참으로 좋다. 만물상을 운영하는 집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목사님, 모든 물건에는 다 임자가 있어요. 이거 버릴 것 같은 데 꼭 사가는 사람이 있어요. 그거 참 신기해요. ” 매 주말이면 신문에도 나고 또 동네 이곳 저곳에 거라지 세일을 써 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교회에서도 거라지 세일을 많이 한다. 우리 교회에서는 일년에 한 차례씩 거라지 세일을 하여 신자들에게 광고한다. 쓰다가 버리기 아까운 것들, 교회서 거라지 세일을 하니까 다 가지고 오세요. 옷가지며 신발류, 장난감 류, 가구 할 것 없이 산더미 같이 모인다. 그러면 어느 토요일을 정해서 주위에 광고하면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 그러면 1불씩 2불씩 어떤 것은 10불씩 받으면서 팔면 대개 1000불 정도 수입이 나온다. 그것으로 교회 행사도 하고 선교비로 보내기도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버리기는 아깝고 쓰자니 새것이 있고, 그래서 물품들을 거라지 세일하는 것이다.
 동생들 4가정이 한꺼번에 미국에 이민을 왔다. 한국에서는 잘 살았지만 미국에 오자마자 새것을 들여놓을 수 없어서 교회에서 한사람 두 사람 도와주어서 공짜 가구로 잔뜩 채워 놓았다. 카우치도 있고 밥상도 있고 침대도 있고 많은 가구들을 공짜로 들여놓게 되었다. 그런데 1, 2년이 지나니까 다 새것으로 갈아 놓았다. 내 친구는 지금도 만날 때마다 처음 왔을 때 도와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특별히 내가 말했던 그 꿈들이 헛된 것들이 아니고 현실로 자기 눈앞에 하나하나 나타나는 것들을 보면서 미국을 보람있게 살아가고 있다.
 자녀들이 잘사는 것을 보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살아가고 있다. 어디에 살던지 감사하는 그곳에 행복이 있다. 감사가 떠나면 그곳은 어느 곳이든지 지옥처럼 느껴질 것이다. 감사는 모든 덕의 어머니이다. 친구가 매일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지내는 것을 보면서 나는 오늘도 보람을 느끼며 산다. Everybody needs everybody.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을 필요로 한다. A kind word may be incomplete without action. 행동이 따르지 않은 친절한 말은 다 헛된 것들이다.
 친구를 얻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남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에머슨) 실패했을 때 위로해 주는 친구는 많다. 나보다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했을 때 기뻐해 주는 친구는 적다. 시기 질투하기 때문이다. 친구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주는 인간을 말한다 한 친구를 얻는데는 오래 걸리지만 잃는데는 잠시이다. 미국에서는 친구라는 것이 일시성일 때가 너무 많다. 친구로 지내다가 어디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교회 같이 다닐 그 때만 친구이고 타주로 가든지, 한국으로 가면 소식이 끊어지게 된다. 부자 친구의 집에는 초대했을 때 가는 것이 좋고 가난한 친구 집에는 초대하지 않더라도 이따금 찾아가 보라는 말이 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참 친구이다. 이상한 것은 잘 될 때는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안될 때는 사람들이 멀리하고 오히려 떠나는 것이다. 그 반대여야 하는데 참으로 인간이란 것이 야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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