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결혼식과 장례식-下
2015/08/21 21: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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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미국의 장례식은 한마디로 깨끗하다. 장례식이 울음바다가 되고 우중충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화려하고 어떤 경우에는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우선 병원에서 돌아가신 경우와 가정에서 돌아가신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병원에서 돌아가시게 된다. 몸이 아프고 노약 해 졌을 때 마지막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돌아가시게 되는데 그러면 병원에서 의사의 사망 진단서 등 일체의 필요한 서류를 병원에서 만들어 준다. 그러면 장의사를 선택해서 맡기면 된다. 엘에이에서는 한인 장의사가 있는데 미국 장의사를 활용하는 가족도 있고 미국 장의사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인 장의사를 선택할 경우에는 시신이 병원에 있는 체로 일단 한인 장의사를 찾아가서 의뢰하면 한인 장의사에서 병원에 가서 시신을 모셔 오고 그곳 장의사에서 시신을 목욕시키고 화장(얼굴 치장)을 깨끗이 하고 마치 살아 있을 때 잠자는 모습으로 화장을 한다. 미국 장의사를 선택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장의사는 묘지가 있는 곳에 채풀이 몇 개 있고 그 장의사에서 시신을 모셔다가 거기서 장례 절차를 가진다. 기독교식으로 할 때는 주로 장례를 세 부분으로 나눈다. 입관 예배라고 해서 장례식 전날 밤에 갖는데 친척이나 아는 사람들이 이때 많이 찾아온다. 왜냐하면 장례식은 낮에 하기 때문에 특별한 관계가 아닌 사람은 저녁에 와서 예배에 참여하고 조문을 하고 다음 날에는 일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입관 예배를 드리고 나서 맨 마지막 시간에 Viewing 시간이 있는데 한사람씩 다 나와서 고인의 얼굴은 보며 조의를 표하는 것이다. 관 뚜껑을 열어 놓고 조객들이 차례대로 한사람씩 그 앞에서 예의를 표하고 나간다. 그 다음 날에는 아침에 장례 예배를 드리고 조가 조사 등의 순서를 가진 다음에 제일 마지막에는 입관 예배에서처럼 관 뚜껑을 열고 얼굴과 상반신을 보면서 고별 인사를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인사를 하고 관을 닫아 하관 묘지로 떠난다. 그러므로 고인이 돌아가신 다음에 두 번이나 얼굴과 상반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그 얼굴이 대개가 평화로워 보여서 무섭다거나 죽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마치 잠을 자는 것 같이 보인다. 동시에 사방에는 울긋불긋 여러 가지 색깔의 꽃으로 장식해 놓는다. 하얀색이나 노란 색으로만 장식한 것이 아니라 형형 색색의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해 놓는다. 또한 의복도 한인들은 검정 색 계통의 옷을 입지만 미국 사람들은 평상복을 입고 참여하기도 한다. 장례식 역시 주로 교회의 목사님이 주례를 하는데 미주 한인의 70%가 교회를 출석하기 때문에, 그리고 본인이 교회를 나가지 않아도 가족이나 자식들이나 기타 교회에 연관된 사람들이 유족 가운데 반드시 있기 때문에 기독교식으로 장례 절차를 가지는 일이 많다.
장례식에도 이중언어로 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마땅하다. 돌아가신 분이 연세가 많으면 자식들은 한국어 권이라 해도 손자 손녀들은 영어권이고, 또한 아는 미국 사람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꼭 이중 언어로 주례를 한다. 장례식이 끝나면 각자 차를 타고 장의사 차를 따라 묘지로 가는데 길에서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장지 입구에 들어서면 헤드라이트를 끈다. 한인 장의사를 선택 할 경우에는 장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장지까지 가게 되는데 모든 차량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윈도우 앞뒤로 Funeral 이라는 스틱커를 붙이고 따라간다. 장의차는 구별된 고급차이고 이 차량이 갈 때는 다른 모든 차량들은 호위 경찰의 지시를 따른다. 일반 차량들은 장의차량 행렬이 다 지나갈 때까지 정지해서 기다린다. 묘지에 도착하면 이미 장의사에서 무덤을 다 파 놓고 준비해 있다. 하관식만 가지면 된다. 그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든 장례가 다 끝나게 된다. 그리고 엘에이 지역에는 글렌데일 포레스트 론이 있고 로즈 힐이 있고 기타 여러 곳에 장지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의 두 곳인데 어마어마하게 큰 묘지이다. 요새는 묘지 한기에 2000 달러내지 2500 달러 정도 한다. 그리고 장례비는 대략 1만 불 정도 소요된다. 인생의 마지막을 정말 아름답게 장식한다. 장례식은 질서 있고 정중하게 진행되고, 유족들은 이성 잃는다거나 넋빠지게 울지 않는다. 3일 후에 다시 유족들이 묘지를 찾아서 확인해 보고 또 비석을 세우는데 한국에서처럼 땅위에 높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눕혀서 비석을 박아 놓는다. 비석에는 이름과 태어난 날짜와 돌아가신 날짜, 어떤 분들은 성경 구절도 써넣고 본인이 좋아하는 어떤 글들을 써넣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위로해 주고 말씀을 통하여 천국의 소망을 갖게 한다. 우리는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비문은 본인이 쓰는 것이 아니라 남이 써 주는 것이다. 우리도 그 관 안에 들어가 있게 될 것이고 많은 조문객들이 와서 우리의 가는 길에 명복을 빌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짧은 인생이고 가는 인생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무슨 상급을 탈것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초상집에 있다고 했다.
 장례식은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언제나 값진 삶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We never know how many tomorrows we have.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내일이 있는지 모른다. 오늘 하루를 소중히 보내자.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며 살자. 사람의 죽음은 죽는 사람의 문제요 또한 생존자의 문제이기도 하다.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나는 장례식을 집례 할 때마다 은혜를 받는다.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간절히 전한다. 우리가 죽을 때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를 묻지 않고 얼마나 유익한 사람이었는가를 물을 것이다. 어떤 성자는 “사람이 죽을 때 사람들은 그가 얼마만큼의 재산을 남기고 갔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천사들은 그의 무덤을 보면서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어떠한 선행을 하늘 나라에 보였느냐를 묻는다”고 말했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가를 생각해 보자.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날 하나님께서는 “나 위해 무엇했느냐”고 물을 것이다.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나는 남의 장례식을 집례하면서 나 자신의 장례식을 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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