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렌트 교회당(上)
2015/06/27 02: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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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미국의 한인 교회는 대부분 자체 교회가 없고 미국 교회를 렌트하거나 건물을 렌트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2000여 개의 한인 교회 중 30% 정도만이 자체 교회를 소유하고 나머지는 렌트이다. 내가 처음으로 한인 교회에 들어간 것은 허경삼 목사님이 시무하는 오랜지 중앙 성결 교회 이다. 그 분은 오랜지 카운티 가든 그로브에 있는 형제 교단(Friendly Church)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미국 교회의 건물 하나를 빌려서 사용하는데 교회가 많이 부흥해서 이사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 이사간 교회가 나사렛 교회였다. 한쪽 건물을 빌려서 예배 드리는데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음식을 먹을 때 김치 먹는 것이 늘 문제가 되었다. 미국 오자마자 친구 초청으로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마침 김치 찌개를 했다. 그 냄새가 밖으로까지 나와서 지나가던 미국 사람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코를 잡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미국에서 김치 사건은 가는 곳마다 일어난다.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나무에 오르고 울타리를 오르내리고 문제가 많았다. 미국 아이들은 그렇게 난잡하게 놀지 않는데 우리 한인 아이들은 특별한 사람인 것 같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마음대로 떠들고 마음대로 뛰어 다닌다. 교회에서 부수는 일도 많고 흙장난도 하고 모래를 던지는 장난도 한다. 미국 사람들은 아이들이 그렇게 노는 것을 보고 머리를 설레설레 흔든다. 어느 시카고 한인 교회에서는 오후에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장난이 심한지 교회의 강단에 오줌을 쌌다가 그날로 쫓겨난 일도 있다. 그런데도 부모나 신자들은 그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지 못한다. 금방 섭섭해하고 교회를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는 물론 그 아이나 부모에게도 굉장히 나쁜 것이다. 나사렛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그 미국 교회가 부흥하니까 나가라고 했다. 처음에는 한인 교회가 부흥해서 이쪽으로 이사왔는데 이번에는 미국 교회가 부흥해서 나가라니 참으로 난감하다. 교회 장소를 옮길 적마다 여러 가정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번에는 자유 감리교회 건물을 빌려서 예배를 드렸다. 내가 오랜지 중앙 교회 교육 목사로 3년간 있었는데 3번이나 이사 다녔다. 어떤 한인 교회는 20번이나 이사 다닌 후에야 교회 건물을 구입했다고 울며 간증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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