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시냇가)“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눅16:1-13)
2014/02/07 01: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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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남 목사(서울교회 담임)

우린 오랫동안 영적인 일과 육적인 일, 이원론의 가치관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교회일은 영적인 일이고 장사는 육신적인 일이고, 봉사는 영적인 일이고 공부는 육신적인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성경의 가치관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먹고 살기 위해 목사를 직업으로 행한다면 그 목사는 육적인 삶을 사는 것이고, 장사를 하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한다면 그것은 영적인 일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일의 동기가 중요합니다. 내가 이 일을 왜, 누구를 위해, 또 무엇 때문에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영적인 일과 육신적인 일의 차이는 직업의 차이가 아니라 동기의 차이입니다. 1절을 봅시다.
 1. 나는 청지기
 청지기라는 것은 주인의 뜻을 받들어 그 뜻을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청지기 사무를 잘하고 못하고는 오직 그가 주인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집행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그런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했고 그 사실을 주인이 알았고 해고 시키려 했습니다. 그러자 이 청지기가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다가 자기 맘대로 탕감을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 까지도 주인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청지기를 주인이 칭찬해 주고 있습니다. 청지기가 자기 맘대로 빚진 자들을 탕감해 주면 주인의 것을 다시 허비하는 것인데도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볼 때는 그 탕감해 주는 일이 허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말은 그 주인이 청지기에게 맡긴 것은 당신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해 주라고 그 소유를 맡겼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보기에는 오히려 탕감해 주지 아니하고 자기 창고 속에 주인의 소유를 움켜두고만 있었다면 그것이 주인의 소유를 썩히고 허비하는 것일 것입니다. 바로 전장인 15장에 있는 집나간 둘째 아들의 비유로 보자면, 탕자인 둘째 아들도 아버지의 것을 허비하는 것이고, 집 안에 있으면서도 자기에게 주신 복도 누리지 못하는 큰 아들도 아버지의 것을 허비하는 자일 것입니다. 우리가 바른 청지기고, 바른 아들이라면 아버지의 것을 아버지의 집 안에서 누리며 살아야 할 것이고 또 맡기신 주님의 뜻대로 집행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절을 봅시다.
 2. 청지기 해고 통지서
 주인으로부터 해고 통고를 받았습니다. 주인이 해고하게 되면 이 청지기가 지금까지 누렸던 모든 것을 이제는 전혀 맛 볼 수 없게 됩니다. 그제야 비로소 지금까지 자기가 누리고 맛보았던 것들이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잘나고 똑똑해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주인이 나에게 맡긴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3절의 독백이 나오는 겁니다. 청지기는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자신이 누리던 것 어느 하나도 자기 스스로가 땅을 파서 얻은 것이거나 또는 남에게 구걸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이 할 일을 알게 된 것입니다. 4절입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이 땅에 영원히 사는 자들이 아니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자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그때까지 청지기로서 이 땅에서 사무를 보는 자들입니다. 어리석은 청지기는 그때가 돼서야 내가 맛보았던 모든 것들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분이 맡기신 그 어느 것 하나 물질, 권세, 가족, 지위 등 그 무엇도 내 것이 아니기에 두고 가야 합니다. 그때가 돼서야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자로 살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15장의 탕자처럼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아버지의 것임을 아는 자들입니다. 내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맡기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산다면 우리는 달라질 것입니다. 11절.
 3. 충성된 청지기의 삶
 그럼 그 나라에 갈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청지기는 이렇게 그 나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절부터 7절입니다. 당장 청지기 직분을 빼앗기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는 이 청지기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자를 불러다가 전혀 가당치 않은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기 주인에게 빚진 자의 빚을 탕감해 주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 일로 주인으로부터 소환당해 있는 판국인데, 설상가상으로 이젠 주인의 소유를 아예 갖다 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것을 지혜라고 하십니다.(8절)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앞에서도 보았듯이 주인이 청지기에게 그 소유를 맡기신 뜻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탕감 받은 자 입장에서의 은혜를 나누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듯이 우리 또한 그 은혜를 나누는 자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빚을 갚는 길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하고, 베푸시는 모든 것을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은혜가 무엇인지를 나눠 주시기를 바랍니다. 청지기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재물이 자기 소유가 아니라는 인식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에게 그 재물을 맡기신 뜻은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라고 맡기신 것이 아니고, 주인 곧 하나님께 빚진 자들의 빚을 감해 주라고 맡기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가 이 청지기의 사역을 그만 둘 때가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주인 되신 하나님이 맡기신 모든 것들을 허비하지 말고, 그 이후를 생각하여 준비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멋진 청지기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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