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12: 매트릭스(12)
2025/11/14 04: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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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모피어스를 만나다(8): 실체란 무엇인가

 매트릭스의 세상에서 해방되어 실제 현실로 들어왔다는 것은 단순한 상황이나 행동양식의 변화 정도가 아니다. 그것은 처한 세계가 다르다는 것이고, 그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 새로운 인식의 논리와 원칙을 알고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현실 세계의 구성요소에 대한 이해를 다시 형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새로운 세계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무리 갓 회심한 신자라도, 그는 성경의 원리로 세상 모든 것을 해석하는 식견을 갖추어야 하고, 그 해석을 현실에 적용하며 살아갈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무리 이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양 우리 안에 들어온 양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목자의 양인 이상 목자가 알려주고 해석해주는 현실 안에서 살 것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구원받은 자유로운 삶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매트릭스로부터 해방된 사람은 이제부터 다르게 살아가야 함에도, 실제 현실의 세계관을 알지 않으면 그 현실과 세계를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매트릭스에도, 실제 현실에도, 그가 더 이상 거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또 믿어 그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모든 사람은 가장 먼저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주는 세계에 대해서 잘 배우고 알아야 한다. 성경이 가르치는 세계관을 배우는 것이 먼저이다. 이것을 배우려는 자세 없이는 기독교인의 삶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후에, 성경에 기록된 바 세상 만물에 대한 천지의 창조주 하나님의 해석을 익혀야 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만드신 세상에 대하여 해석해 주시는 말씀을 익히고자 하는 자세가 없이는 기독교인다운 생활이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세계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친히 무에서 천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만드셨다는 것, 그러나 사람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최고의 피조물인 자기 자신이 타락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창조 세계에 그 여파가 끼치게 되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인간을 죄의 노예상태에서 구원하시려고 친히 그 동일한 형상을 취하셔서 사람의 대표로서 하나님 앞에서 희생 제물로 자신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죄사함과, 자신의 죄로 영원한 사망에 처하게 된 인간이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고 다시 이전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는 중생의 길, 개혁의 길을 여셨다는 것이다. 

 이것을 요약해서 ‘창조 - 타락 - 구원 서사’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이 현실이다. 구원의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은 바로 이렇게 자기 현실을 인식한다. 그래서 세상이 뭔가 옳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사람의 죄로 말미암아 타락의 여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최고 피조물인 자기 자신이 죄 가운데 잉태되고 출생한 타락한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의 원죄 사건은 결코 과거의 일만이 아닌, 지금 오늘날 내 안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사건인 것이다. 

 그래서 구원이 필요하다. 나에게도, 온 세상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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