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이번 주일 브라질선교교회 주일예배 설교자는 이종원 목사시고 저는 한국의 어머니교회이며 아내가 처녀시절에 나가던 정동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주일 3부 예배에 맞춰서 숙소인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펜젤러선교센터에서 경기대학 앞을 거쳐 서대문로타리를 통과해서 광화문 쪽으로 가다가 경향신문 사옥을 끼고 중국인교회 앞을 지나, 이화여고 돌담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정동제일교회가 있습니다.
아내의 모교회 정동제일교회에서 주일예배
이 교회는 창립140주년을 맞이한 한국의 모교회입니다. 제가 사는 브라질 피라시카바의 성채교회와 나이 차이가 2살입니다. 교회 모양도 정동제일교회 문화재 예배당과 흡사합니다. 성채교회를 설계한 사람이 정동제일교회 문화재 예배당도 설계한 것이 분명합니다.
유권사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일예배를 드린 후 이화여고 운동장에서 정동가족잔치가 있어 아내를 아는 대부분의 교인들을 운동장에서 만나 묵은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들 중에는 저의 강단여백(보금자리) 고정 독자들이 많아서 낯설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늘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던 입장에서 벗어나서 편안하게 긴장하지 않고 예배를 드리며 은혜 받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특별히 천영태 목사의 차분하고 쉬운 어휘를 사용하는 설교는 나이 드신 교인들이 많은 전통적인 모교회의 튼튼한 강단 버팀목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강단 뒤쪽 벽면을 꽉 채운 파이프 오르간과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강대 중앙과 좌우의 긴 세로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저절로 엄숙함과 경이감을 줘서 예배에 은혜를 더했습니다. 기독교방송의 옛 동료였던 문영기 권사에게 연락하여 내가 정동 예배의 자리에 있음을 알리니 득달같이 달려와서 자기는 2부 예배를 드리고 성가대 연습을 함께 하고 있다며 주중에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유권사님, 예배시작 전 광고시간에 교우들에게 저희들을 소개하고 박수를 받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천영태 담임목사는 “아브라함 사라 이삭 하갈 이스마엘” 창세기 16장 이야기를 통해서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는 실존적인 질문을 청중들에게 던졌습니다. 예배 끝나고 천목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함께 참석한 정석윤 권사, 그리고 아내와 미리 만나기로 약속한 대학부 시절의 선후배들인 파이프 오르간 반주자 박은혜 권사와 김희진 권사, 시에틀에서 잠시 고국방문을 나온 장용석 장로, 최성호 장로 등과 함께 교회를 빠져나와 중국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서 묵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정동가족잔치가 열리는 이화여고 운동장으로 가서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반가운 마당모임을 하는 아내는 70-80대의 장로님, 권사님들, 함께 교사 활동을 하던 선생님들과 학생들 학부모까지 그동안 그리워하던 분들을 많이 만나서 신이 났습니다.
막바지 남은 일정 마치고 귀국준비
쉰이 넘도록 신앙생활을 하던 교회의 다양한 교우들과 내년을 기약하는 인사를 나누고, 정석윤 권사는 요양병원에 입소한 아버지를 만나러 가고 우리는 숙소로 왔습니다.
유권사님, 이번 주간에는 치과 치료(월), 건강검진 결과에 따른 의사와의 상담과 아내의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화), 아펜젤러 선교센터에 입실한 선교사들의 철원소풍(수), 멕시코 선교사인 엄승호 목사와 이덕주 교수와 최병천 장로 등과 저녁모임(목), 정동교회 60대 청년부모임, 수원 영화교회 김철 목사와 양주희 수련선교사 방문(금)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 짬짬이 임정빈 목사와 점심, 동대문 평화시장 쇼핑 등 ‘콩 튀듯 팥 튀듯하며’ 한 주간을 지내고, 강화도에 내려가서 고향교회에서 아버지와 함께 예배드리고 하직인사를 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짐 싸고 이기문, 이준구 목사와 식사(화) 자동차 반납(수) 그리고 한국시간 22일 23시 55분 EK323편으로 출국해서 23일 09시 05분에 두바이에서 환승한 후 17시 40분 EK261편으로 브라질 과롤로스 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