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믿고 붙어만 있어라
2024/02/29 23: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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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어려운 것 중에 시험과 시합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AFC 아시안 컵 축구대회에서 우승할 줄 알았던 우리나라가 4강에서 탈락해서 지금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력이 있는 팀이라도 시합이라고 하면 긴장되고 지는 것에 대한 책임과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나는 예전에 고등학교 때 불광동에서 살았습니다. 그때는 동네마다 교회 대항 9인제 배구대회가 매년 열렸습니다. 나도 그때 대학에 다니는 선배들과 함께 양광교회 배구선수가 되어 시합에 나가곤 했었는데 한번은 우리 교회가 예선 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세 번을 계속 이겨 결승전 게임을 할 필요도 없이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계속 시합을 해야 되는 것은 2등, 3등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시합을 하는데 우리교회 선수들은 모두들 긴장을 풀고 재미있게 시합을 했습니다. 실수를 해도 “잘했어” 하며 칭찬하였고 상대방이 잘못했는데 심판이 상대방에게 이겼다고 해도 따지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또 상대방이 멋있는 스파이크(강타)를 해 우리 편이 못받았는데도 “나이스 스파이크!”하며 상대방에게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왜 이렇게 시합이 재미있고 여유가 있었습니까? 다 이겨놓고 한 시합이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동물의 왕국에서 왕을 뽑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땅에서 제일 빠르게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동물이 왕이 되는 것입니다. 경기 규칙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먼저 올라가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때려눕히고 올라가도 됩니다. 대회 당일 당연히 사자와 호랑이가 신청했고 꾀 많은 여우도, 잘뛰는 타조도, 나무 잘 타는 원숭이까지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녀석이 신청해서 모두들 놀랐습니다. 거북이가 참가한 것입니다. 모든 선수들과 관중들은 거북이를 보며 “야 너 정신이 돌았구나 토끼하고 시합하는 줄 아는가 보다”하며 놀렸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어 모두 산속으로 들어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거북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갑자기 하늘에서 폭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져서 모든 동물들을 날려버려 목적지인 산꼭대기가 아니고 처음 출발한 장소로 갖다 놓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산꼭대기에서 거북이가 두 팔을 들고 “내가 1등 했다. 나는 이제 왕이다”하며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어떻게 거북이가 산꼭대기에 갈 수 있었나요?” 시합 전날 거북이는 하늘의 왕인 독수리에게 찾아가서 “독수리님 제가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소원이냐?” “내일 제가 독수리님 날개에 앉아 저 산꼭대기에 올라가 보는 것입니다” “그거 어렵지 않지” 그래서 거북이는 독수리 등에 타서 하늘을 나는데 갑자기 폭풍우가 불어치자 독수리는 폭풍우를 뚫고 높이 올라가 마침내 산꼭대기에 도착한 것입니다. 땅에 있는 모든 동물들은 약속한 대로 거북이를 왕으로 모셨습니다. 

 이와 같이 세상살이도 “이기느냐 지느냐”의 시합입니다. 공부에 이기느냐, 돈에 이기느냐, 건강에 이기느냐,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기느냐의 시합입니다. 이 시합에 이기고 싶은가요? 이길 수 있는 두 가지 비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입니다. 요한복음 16장 33절에서 예수님이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셨고 요한일서 5장 4절에서도 “대저(이와 같이)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하셨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예수님께 붙어있는 행함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하시면서 가지인 너희가 포도나무에 붙어만 있으면 때가 될 때 열매는 저절로 맺게 되고 농부되신 하나님 아버지께 기쁨과 영광을 돌리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구원받은 우리는 이미 세상살이 시합에서 이기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니 돈 없고, 힘들고, 병들고, 두렵고, 섭섭하고, 마음 상한 일을 만날 때마다 괴로워하지 말고 우리를 도우시는 보혜사 성령님을 의지하여 오히려 이긴 경기를 즐기듯이 양보하며, 축복하고 거북이가 독수리 등에 붙어있듯이 예수님께 단단히 붙어만 있으면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에게 응답해 주셔서 우리도 세상을 이기는 믿음의 간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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