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음식과 말씀
2024/01/25 04: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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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오래전 나의 큰아버님이 암으로 고통 중이실 때 큰아버님 제자인 의과대학 내과 과장이 큰아버지 댁에 와서 치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큰아버님이 “김 박사 요새 밥맛이 없어 먹을 수가 없네. 소화도 잘 안 되고” 하자 그분이 “선생님 잘 드셔야 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위암으로 위를 다 드러내어 지금은 소장이 위 노릇을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연한 것으로 조금씩 먹기 때문에 힘이 없습니다. 모든 병을 이기는 것은 음식을 잘 드시는 겁니다. 위만 건강하면 병이 빨리 나을 수 있습니다”하였는데 그분이 몇년 더 살다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구약 성경 첫 번째 책인 창세기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나님 간에 계약이 먹는 문제였습니다. 창세기 2장 16~17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아담)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으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 하셨습니다. 신약에서도 예수님이 사십일을 금식기도 하신 후 배가 고프실 때 마귀가 나타나서 제일 먼저 시험을 한 것이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 덩이가 되게 하라”(마태복음 4:1~4)는 먹는 시험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파하실 때 첫 번째 기적을 베푸신 일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져 혼인 잔치가 큰 위기를 만났을 때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신랑 신부와 축하하기 위해 온 사람들을 기쁘게 한 사건이 바로 먹고 마시는 문제였습니다(요한복음 2장 1~11).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절망하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찾아다니며 만나주셨습니다. 요한복음 마지막 장인 21장에 보니 베드로와 다른 제자 7명이 갈릴리 바다에서 밤새도록 한 마리 고기를 못 잡고 있을 때 예수님이 찾아오셔서 생선과 떡을 준비하시고 제자들을 “얘들아”하고 부르시고는 “와서 조반을 먹자” 하시며 떡과 생선을 주셨습니다(요한복음 21:1~14).

 왜 이렇게 하나님과 예수님이 먹는 문제를 계속 말씀하셨을까요?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몸이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음식을 꼭 먹어야 한다는 것과 둘째는 모든 음식은 다 하나님이 주신다는 뜻이고 세 번째는 밥을 먹을 때마다 나의 영이 굶지 않도록 말씀을 먹으라는 말씀이십니다. 밥을 먹을 때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못 먹고 있는 것을 알아 도우라는 말씀이십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어 생명을 살게 하심을 감사하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넷째로 나에게 주신 일터나 사업에서 일할 때마다 내가 하나님 말씀으로 열심히 일해 내 자녀들을 살리고 내 회사 직원들과 그의 가정들이 살아가게 함이 전도 사명임을 알게 하고자 하심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항상 믿고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일이고 예수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음식만 먹고 사는 사람은 육신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고 음식과 말씀을 먹고 사는 사람은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는 사람입니다(요한삼서 1장 2절). 전도서 3장 13절에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음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선물이십니다. 하물며 영의 음식이신 하나님 말씀을 읽을 때나 들을 때마다 “아멘”하며 감사로 먹으면 크고 놀라운 선물 보따리가 나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지난 화요일 낮에는 아내가 만들어준 콩나물밥을 맛있게 먹었고 저녁에는 내가 처음으로 계란치즈말이를 만들어 베이글 빵에 크림치즈를 발라 커피와 함께 먹으며 육신의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기쁨을 가졌고 하나님께 감사드려 영혼도 소확행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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