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반지의 제왕: 기나긴 구원의 여정 48
2023/10/19 22:1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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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프로도: 구원의 여정(3)

 용기는 프로도의 여정 내내 힘을 발휘한다. 특히 함께 길을 가는 ‘반지우정단’ 동료들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그것은 따뜻한 감동으로 또는 잔잔한 위로로 그의 용기를 북돋워준다. 

 이 한 길을 가는 그에게 용기가 절실한 이유가 있다. 절대반지를 없애러 가는 이 ‘좁은 길’은 종착점인 ‘운명의 산’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험하고 더욱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손으로 집고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웠던 반지는 ‘운명의 산’에 가까이 갈수록 무거워진다. 말 그대로 그의 짐이 막중해지는 것이다. 물론 간달프와 아라고른은 그들의 지혜와 힘을 다하여 적의 큰 무리를 그들에게 집중시키고 그들과 싸우면서, 안간힘을 다해 이 길을 가는 프로도가 도중에 만날 만한 적을 다 치워주었다. 프로도 대신, 메시아가, 그의 싸움을 대신 싸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안다 하더라도 여정에 그가 마주하는 외로움이나 환난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그 때, 그와 함께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만약 혼자 그가 그 무시무시한 공포의 길을 걸었다면 어땠을까? 틀림없이 임무를 완료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료의 수가 많고 적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함께, 동일한 길을 걸으며, 동일한 곳을 바라보며,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사람이 그의 언행으로 그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용기를 주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동고동락하는 운명공동체. 성경은 이것이 바로 교회라고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이 한 분 하나님이신 것과 같이,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도 동일하게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또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이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이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 17:21-23).” 이 ‘하나 됨’의 본질이 ‘영원한 사랑의 교통’이라는 것이다. 사도신경이 고백하는 바,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이다. 

 이 사랑이, 제정신으로 갈 수 없는 이 ‘한 길’, 이 ‘좁은 길’을 감에 있어서 감동과 위로, 그리고 용기를 주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자극해서 얻는 감동이나 위로가 아닌, 사람이 고안하거나 만들어낸 용기가 아닌, 거룩하신 ‘삼위’ 하나님이 ‘일체’를 이루시는 사랑이 주는 용기 말이다. 

 특히, 프로도가 암흑의 땅 모르도르에서 힘에 겨워 홀로 쓰러질 때, 요정(엘프) 여왕 갈라드리엘이 그에게 준 물병의 빛으로 위로를 받아 힘과 용기를 회복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다. 그녀는 그 물병에 요정(엘프)들이 가장 사랑하는 별인 ‘에아렌딜’의 빛을 담았다고 했는데, 작중 그는 자신의 배에 실마릴 보석을 달고 하늘을 항해하는 모든 자유민의 ‘중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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