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샬롬선교회)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문화가 있습니다. 외국을 나가서 식당이나 상점에 들러 밥을 시켜 먹거나 물건을 살 때 외국 사람에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빨리빨리”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외국 사람들이 가장 빨리 배우는 한국말이 “빨리빨리”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의 이 빨리빨리 문화가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이 빨리빨리 문화가 한국을 급성장하도록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 빨리빨리 해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하도 ‘빨리빨리’를 외쳐서 국제전화 국가번호도 82번이 되었다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사실은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를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무빙워크”(사람이나 화물이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게 바닥이 움직이며 앞으로 가도록 돕는 기계)입니다. 지하철 환승 구간이나 공항터미널에서 볼 수 있는 이 무빙워크에서 한국 사람들과 외국 사람들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빙워크에 올라서 그냥 서서 가는 한국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무빙워크에서도 빨리빨리 걷고 있습니다. 더 빨리 가기 위해서입니다. 

 그 외에도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편리한 점을 뽑으라면 바로 빠른 인터넷을 꼽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속도가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새로 고침의 버튼을 계속 누르거나 인터넷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와이파이나 랜선을 확인합니다. 가게에 가서 계산할 때 시간이 없으니까 주인이 카드 서명을 대신해 줍니다. 화장실에서는 볼일을 보면서 양치질을 합니다. 엘리베이터에는 열림 버튼과 닫힘 버튼이 있는데 닫힘 버튼만 다 닳아 있습니다. 문을 빨리 닫으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상점에 가서 먹을 것을 사고는 계산도 하기 전에 다 먹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빈 봉지를 가지고 가격을 확인하고 계산을 합니다. 

 외국 사람들이 뽑은 한국인의 “빨리빨리 Best 10”이라는 것이 있는데 1위는 “커피 자판기의 컵 나오는 곳에 손을 넣고 컵을 기다린다”이고 3위는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지퍼를 내린다” 4위는 “삼겹살이 익기 전에 먹는다” 6위는 “3분 컵라면이 익기도 전에 뚜껑을 열어젖히고 라면을 먹는다”입니다. 

 지난번에 한국에 가서 놀란 것은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로켓배송”이라는 것이 있어 저녁 늦게 주문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어보면 벌써 배달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빠르면 “로켓배송”인가 했더니 정말 빠르게 배달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좇아가려면 빨리빨리가 필요하다”고요. 그리고 어떤 사람은 “계속 느긋하게 살아왔더니 발전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이렇게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데 이 빨리빨리 문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여기서는 빨리빨리 문화만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목에서 말하였듯이 우리 기독교에서는 빠를수록 좋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요즈음 사사기를 묵상하면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사 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는 일이 자주 등장합니다. 악을 행하면 하나님은 악을 행한 이들에게 진노하시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 그 진노를 당함으로 고통스러우니까 하나님에게 부르짖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 부르짖는 이스라엘에 문제를 해결하여 진노에서 벗어나 평온의 삶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다가 평온의 시대가 오래되면 또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합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말씀에 불순종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 죗값을 치르게 하십니다. 그러면 또 괴롭고 고통스러우니까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사사를 세워 해결하여 주시고 평온의 삶을 허락하십니다. 사사기의 내용이 이렇게 순환적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눈여겨볼 내용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에게 진노를 받아 8년 동안 대적을 섬기게 합니다. 어떤 때는 18년을 섬기고 어떤 때는 20년 동안 심한 학대를 받습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섬기거나 학대를 받은 기간이 8년, 18년, 20년 동안이란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그다음에 나오는 말씀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그렇습니다. 버티고 견디다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으니까 하나님께 나와 부르짖는 것입니다. 조금 더 빨리 하나님에게 나와 부르짖었다면 대적을 섬기든지 고통을 당하든지 심한 학대 받는 기간이 더 짧아졌을 텐데 그 시간이 늦어지니까 8년이요 18년이요 20년이라는 진노의 기간이 나타나고 심한 학대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빨리 빨리 문화는 사회속에서 나타날 것이 아니라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과 하나님 사이에 나타나야 할 문화입니다. 이스라엘이 더 빨리 하나님에게 나와 부르짖었다면 고통의 시간은 더욱 짧았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께 죄를 범하며 하나님이 진노하여 고통과 어려움을 당한다고 할 때 하나님 앞에 버티면 안 됩니다. 이런 문제들이 고통이 나의 죄로 인한 것임을 알았다면 빨리 하나님 앞에 나와 회개하고 부르짖어 그 문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에게 나와 부르짖는 자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 앞에 버티다가는 8년, 18년, 20년이 아니라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사실 앞에 귀를 기울이고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시편 70편 1절에 이런 말씀이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그렇습니다. 속히 하나님을 찾아 건져달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네게 복이라(시 73:28)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지 마시고 가까이하며 부르짖는 삶을 살아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도우심을 받아 누리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