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다시 돌아갈 짐을 꾸립니다.
2022/05/26 23: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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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권사님 댁에는 며느리인 홍인숙 권사와 손녀딸 지은이만 있고 유권사님은 어디로 가시고 큰 아들인 송근재 권사는 직장에 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나온 책 “올라! 브라질에서 편지왔어요”를 전달해드리라고 부탁하고 얼굴도 못 뵙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구십 중반의 유권사님이 당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금년에도 거래의 그 큰 밭을 농사짓겠다고 선포하셔서 며느리인 홍권사와 큰 아들 송권사가 걱정이 태산입니다. “어디 아흔넷이 적은 나이냐?”며 며느리는 한숨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어머니가 밭에 가서 일하는 걸 보며 아들과 며느리를 흉본다고 남부끄럽다고 합니다. “건강하셔서 밭에 나가 일하시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 아니냐”며 제가 권사님 편을 들어 드렸습니다.

 유권사님 댁 방문해서 책을 드리고 

 또한 이번 주간에는 출판사와 편집에 수고한 목사님 부부들과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이기문 목사님 부부, 이준구 목사님 부부와 함께 출판 과정에 대한 평가를 나눴습니다. 지난번에 출판한 <브라질 땅에 울려 퍼진 아리랑>에 이어 이번 책 편집을 맡아 수고한 이준구 목사가 장인상을 당해서 출판이 늦어지기도 했고, 인쇄소와 제본소도 정시출근 정시퇴근으로 인쇄하고 출판하는 일이 옛날 같지가 않았습니다. 매일 주소를 확인하고 발송작업을 해서 아침이면 우체국으로 가서 계속 발송하기를 한 주간 내내 했습니다. 밤에는 발송준비, 아침에는 우체국에 가서 발송, 낮에는 선교보고 이렇게 반복해서 한주간을 지냈습니다. 책 한 권을 발송하는 비용은 2080원, 20권 기준으로 택배비는 7000여원입니다. 그러니 1000여권을 보내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문화진흥을 위해서 책 발송비용이 다른 것에 비해서 착한 가격입니다. 

 6.25전쟁 탄피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

 이번 한국방문에서 특별한 것은 동기모임입니다. 동기모임을 주관한 “평화드림포럼” 대표인 은희곤 감독이 모든 참석자들에게 종을 나눴습니다. 통일운동을 해온 이 모임에서는 화천의 마을 청년들이 만들고 있는 “평화의 종”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한마디 했습니다. “이 종은 남한군과 그리고 유엔 16개 연합군이 뒤엉켜 싸운 가장 격렬한 전쟁터인 화천에서 캐낸 탄피를 마을 청년들이 녹여 만든 종”이라며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녹여 낫을 만들라”는 성경의 정신이 “이 평화종에 들어있다”는 취지를 이야기해서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저도 이 종을 두 개 받아서 대문과 사택 입구 문에 매달아서 들고 나는 이들이 울리는 평화의 종소리를 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온 송충석 선교사 내외와 우리 부부가 동대문교회 서철 목사의 초청으로 함께 만나 한나절 선교토론을 나눈 것이 참 귀했습니다. 이제 26일에 브라질에 도착해서 다음 주(29일)에는 강단을 지키게 됩니다. 벌써 돌아갈 짐 꾸리기, 부모형제 지인들에게 작별인사, 성도들이 필요하여 부탁한 것을 구입해서 가져가기 등등 다시 선교지로 갈 준비로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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