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저는 지난 5월 22일(토)부터 5월 31일(월)까지 꼭 10일간을 코로나바이러스 격리 장소에서 보냈습니다. 혼자서 코로나바이러스 격리 시설에 들어가면서 외국에서 온 한 동양인 환자가 과연 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잘 살아 나갈 수 있겠는가를 생각했습니다.
봉쇄수도원(封鎖修道院) 같은 코비드 격리시설
봉쇄수도원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며 사는 기가 센 수도원에 들어간다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한 다른 생각으로는 동양 불교에서 여름과 겨울의 정진기간인 동안거(冬安居)와 하안거(夏安居)를 생각했습니다. 유권사님, 생명을 내대고 정진하는 각각의 종교적인 수련을 말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문제가 생기면 금식으로 문제를 풀곤 했는데 이 경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쳐들어 온 것은 거기에 해당이 되지 않는 하늘의 폭격사건입니다.
하늘이 나에게 코로나 19로 도발한다면 그 이유는 도대체 뭐고 난 무너지던 무찌르던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봉쇄수도원 같은 그 안은 그 누구도 함께 난관을 극복할 수도 없고 누구도 개입이 될 수 없는 격리시설입니다. 브라질땅 백지사지에 그래도 한 도시에서 날개를 펴며 도시를 선교하는 안명권 목사와 김현정 사모가 코로나까지 이미 성공적으로 그 길을 갔으니 나도 벤치마킹만 잘 해도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입원기간동안 그렇게 도왔습니다. 안명권 목사가 중간에서 주치의와 채널을 이어서 진행상황을 확인해줬습니다. 부직포 일회용 옷이 그 안에서 통상환자복입니다. 24시간동안 날쉼과 들쉼으로 산소포화도를 유지해야 해서 자가호흡이 가능할 때까지는 산소호흡기가 필수입니다. 우리 방에는 두 명의 환자가 있는데 돕는 의료인들은 환자의 몇 배인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주치의를 중심으로 남녀 간호인력, 엑슬레이와 시티, 영양사 심지어는 늘 방을 청결하게 하는 일을 담당하는 이들까지 한 팀입니다.
폐손상 75퍼센트까지 싸운 숨결회복
그리고 환자에게 참 친절합니다. 매사가 진지합니다. 그것과 별개로 난 거기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서 살아야 했습니다. 산소포화도가 낮아서 폐를 굳고 상하게 하는 전형적인 코비드 19의 발광이 시작된 것입니다. 코비드는 곧 하나님의 숨결에 대한 반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흙으로 인간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령을 불어넣어서 인간을 만들었는데 그 질서를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범한 사건입니다. 제일 먼저 폐부터 망가뜨리고 하나님의 숨결을 막아버리고 그래서 생명의 노래를 그치게 합니다. 저는 저녁마다 가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봉쇄수도원에서의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숨결을 회복시켜주세요. 이게 기도의 시작이고 기도의 끝입니다. 다른 기도는 할 수도 없고 할 것도 없습니다.
코로나 음성반응이 나오면서 시티를 찍고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폐가 온통 하얀색입니다. 얼마나 격렬하게 싸웠으면 이 모양인가? 산소호흡기를 걷어치웠습니다. 그리고 가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자고 엎드려서 호흡하는 것이 회복의 정석이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주여 하나님의 숨결을 회복시켜 주신 것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