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따뜻한 사람들
2021/05/21 07: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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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이번에 나는 브라질 대한교회를 섬겼던 3분과 함께 1박 2일 동안 남해 거제도를 거쳐 미국마을, 독일마을과 경주와 충주댐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한국에 여행을 와 1년 넘게 만남을 가졌던 이집사님이 다시 브라질로 돌아가게 되어 헤어짐의 아쉬운 마음이든 90넘으신 김장로님이 모든 비용을 다 내어 대접하였다. 장로님이 막내 동생 같은 집사들에게 베푼 따뜻한 마음이시다. 그리고 오래 걷기 힘든 장로님을 따듯한 마음으로 집사님들이 배려해서 차로 다녔다. 1박 2일 동안 1500Km를 다녔으니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한 거리가 된다.
 그런데 아주 희한한 일이 생겼다. 운전을 하기로 한 이 집사님이 갖고 온 차가 1년 동안을 렌트해 타고 다니던 소나타 차가 아니고 2021년에 나온 그렌져 새 차를 몰고 온 것이다. 우리는 “아니 집사님 차가 바뀌었네요. 어떻게 된 거에요”하자 이집사님이 “하나님이 이번 여행 편하게 해 주시려고 크고 좋은 새 차로 바꿔 주셨어요.”하며 “어제 아침에 어느 청년이 내차 뒤 범버를 살짝 받아 렌트카에 갖다 주었더니 렌트카에서 ‘차 범버를 바꾸는 3일 동안 이차를 타세요. 단골이라 지금 막나온 차를 드리는 겁니다. 3일후에 반납해 주세요.’하며 이차를 준거예요” 우리는 이집사님 소리가 끝나자 모두 합창하듯 “할렐루야!” 했다.
 나는 여행 떠나는 기도를 드릴 때 “이렇게 따듯하고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가 준비해 주신 여행이니 가는 곳마다 따뜻하고 감사가 넘치게 해 주시옵소서”하고 기도하자 집사님들이 “목사님 이번  컬럼에 간증이 또 생겼네요. 날마다 기적입니다.”하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며 즐거워했다. 따뜻한 사람들이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남해안 일대를 다니면서 우리나라 강산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사이 길을 잘 닦아 놓아 곳곳을 볼 수 있었고 시골까지 잘 가꾸어진 모습을 보며 내가 한국을 떠난지 30여년 만에 이뤄 논 기적을 보았다. 외국인들에게 세계지도 속에서 우리나라 코레아를 찾아보라면 거의 못 찾을 정도로 조그만 땅이지만 막상 이 나라를 와보고는 모두 입을 모아 깨끗한 화장실, 맛있는 음식, 잘 만들어진 고속도로, 거미줄 같은 지하철, 빠른 인터넷 등등을 말한다.

브라질에서 태어나서 부모와 함께 한국에 온 대학생 아들이 엄마에게 “엄마 한국이 작은 땅이라는데 아주 큰 거 같아요. 차를 몰고 다니면 여기저기 길이 다 통해 좁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하면서 요새는 한국말을 익히느라고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내가 15년 전 브라질에 처음 갔을 때만해도 삼성, 엘지가 일본회사 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는 나를 보면 왼손에 핸드폰을 들고 오른손 엄지가락을 세우며 “따봉 꼬레아”라고 하였다. 브라질 사람들은 따뜻함이 있고 한인 교회들도 따뜻함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 우리는 따뜻한 사람들이 되어 서로 칭찬하며 감사하며 여행하니 이틀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옛날 영국 우체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우체국 선전 광고문을 모집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라”고 대답을 했으나 “친한 친구와 함께 가는 길이다”라는 글이 최고상을 받았다고 한다. 아주 멋지고 따뜻한 대답 아닌가.
 성경에 보면 성도를 부를 때 “형제자매”들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가족 같은 사이라는 말이다. 아주 나이가 많은 분들은 아버지 어머니가 되고 형, 동생, 누나, 언니들이다. 그러니 얼마나 귀한 사이인가 그러니 칭찬과 감사의 말은 못해도 시험에 드는 말은 하지 말자. 시험에 드는 사이는 친한 사이에서 생긴다. 아프리카 사람에게 시험 든 사람 있는가? 바로 나와 떨어질 수 없는 사이 부모 자식 간에 시험이 많이 들고 “우리는 떨어져 못살아” “죽고 못 살아”하는 친구사이에서 시험이 든다. 그래서 친한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며 함부로 농담도 하지 않아야 된다. 그래야 만남과 헤어짐이 따듯하고 좋은 추억이 된다.
 나의 주변에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따뜻해지는 아버지 같은 장로님, 형님 같은 장로님, 누님 같은 권사님, 언니 같은 집사님, 동생 같은 집사님들이 있으면 복 받은 사람이다. 아름다운 관계를 믿음으로 온유함으로 대하며 살아가자 믿음의 성도는 따듯한 사람이다. 잠언 16장 24절에 “선한 말(따뜻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에 되는니라” 하셨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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