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구원 건망증"
2020/03/19 10: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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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어떤 목사님이 오랫동안 병석에 식물인간처럼 누워있는 집사님을 심방하였다. 그리고는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기도합시다”하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하고는 더 이상 기도를 못하고 있다가 다시 시작된 기도에서 “이 침대에 채소인간같이 누워있는 집사님을 불쌍히 여기시고 속히 일으켜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하고 눈을 떴다. 왜 기도를 하다가 멈추었는가 하면 갑자기 ‘식물인가’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 속으로 생각해도 안 되고 기도는 해야 되겠고 하여 당황해서 나온 말이 ‘채소인간’이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기도를 마치고는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집사인 안내에게 “집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건망증이 심해 그만 ‘식물인간’이라는 말이 생각이 안 나 실수했습니다. 용서하세요”하였더니 집사님이 “아니에요 목사님. ‘식물인간’이나 ‘채소인간’이나 같지요. 오히려 제 남편이 목사님 기도 들으면서 웃었을 거예요. 힘들게 무료하게 누워있는 제 남편을 웃게 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하였다. 참으로 목사님의 허물을 지혜롭게 감싸주는 지혜의 여인이었다.
 요새는 너, 나 할 것 없이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건망증이 많은 시대이다. 그래서 나는 무슨 생각이 나면 미리 준비한다. 어떤 물건을 갖고 갈 것이 있으면 자동차 열쇠 옆에 둔다거나 아니면 현관문 앞에 두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때는 현관문 앞에 있는 물건을 발로, 옆으로 밀어내고 문을 열고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건망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망증이 아닌 건망증 증세가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있다. 구원의 건망증이다. 예수 믿는 사람이 매일 매일 고백해야 되는 것이 주님의 구원을 말하고 감사해야 되는데 장사하고 하루 종일 먹고 사는데 빠져 구원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이다. 건망증은 아닌데 건망증 같이 살아가고 있다.
 누가복음 12장 16절에 보면 구원 건망증에 걸린 부자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자는 큰 땅을 갖고 풍성한 수확을 했다. 그는 너무 좋아 자기에게 ‘이번에도 추수하여 많이 거두었구나. 이 곡식을 쌓을 곳이 부족하니 창고를 더 지어야겠구나’하고는 큰 창고를 짓고 곡식을 쌓아 두고는 ‘야 내 육신과 영혼아 이제 평생 먹고 살 걱정 없으니 편시 쉬면서 먹고 즐기자꾸나. 나는 참 팔자가 좋구나’ 할 때 마음속에 ‘이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아가면 네가 지금까지 쌓아 둔 것이 누구 것이 되겠느냐’하는 소리가 들렸다.(눅12:16-20) 예수님은 ‘이와 같이 자기를 위하여 재산을 쌓으면서도 하나님께나 이웃에게 나누지 못하는 사람이 구원을 받은 사람이겠느냐’하였다.(눅12:21)
 다른 건망증은 잊어버려도 괜찮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원은 날마다 외치고 감사해야 한다. 이제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나님 아버지, 오늘 아침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구원의 감격 속에서 살게 해 주세요”하며 시작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구원은 나의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현재의 삶을 잘 이기고 살게 하며 미래의 천국의 소망을 갖고 살게 하는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채소인간이던 식물인간이던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구원 받은 인간이냐 아니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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