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정신없이 세월이 흐릅니다. 지난 주간에는 남미선교지방회 마무리를 하고, 안식년으로 한국에 갔다 돌아오는 홍기원 목사를 영접하고 그리고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포어예배를 점검하면서 한주를 보냈습니다. 틈틈이 인터넷 항공권 구매 사이트와 거래하는 여행사에 들어가서 연회 참석을 위해 한국에 가는 비행기표를 알아보며 지냈습니다. 남미선교지방회에서 결의한 남미 지역 주요도시에 20-30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 선교역량을 동원하도록 이번 연회에 보고할 자료를 모아서 남미선교지방을 영상에 담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교단이 이미 한인교회를 설립한 곳이면 피해서 선교역량을 낭비하지 않고 에큐메니칼 운동 정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분열의 영들의 무질서를 체험한 선교사들의 간절함이 그런 결론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닌가 해서 성숙한 지방회원들이 참 감사했습니다.
유권사님, 그리고 이번 주간에 안식년을 마치고 브라질로 돌아오는 홍목사 가족 6명, 선교생활 용품을 담은 짐 무려 17개의 트렁크를 몰고 왔습니다. 17개의 트렁크 소식을 들은 형님들이 공항에 가서 짐칸이 뒤에 있는 6인승 하이룩스에 싣고 사람들은 딴 차에 태워 왔습니다. 선교사역 한 안식년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브라질에서 새로 태어난 딸 찬송이까지 여섯 식구가 한국에 가서 재충전을 하고 돌아온다는 소식에 형님 선교사들이 출동했습니다. 깜비나스 한인교회의 강구희 선교사 내외의 정글용 짐차가 출동을 했고, 홍목사가 평소에 선교용 차량으로 쓰던 7인승 승합차를 박동주 목사가 운전해서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우리 부부는 여러 달 안식년 한국방문 후 돌아오는 홍 목사 가족을 위해서 밑반찬과 김치를 준비하고 빵을 구워 그들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이금숙 사모가 준비한 김밥으로 저녁을 먹고 각각 자기 선교지로 돌아왔습니다. 육공단 지역에 다시 개척하는 홍목사 가정과 아이들 전학 등 바쁜 내일을 위해 쉬라고 격려하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유권사님, 다들 바쁜 가운데서도 형님들은 형님들대로, 동역 선교사는 선교사대로, 후배들은 그들의 신세대 감각으로 다 현장에서 죽을 준비를 하고 삽니다. 환경과 상황은 달라도 공통된 고백이 있다면 저를 비롯해서 모두가 하나님께 영광을 우리 모두에게는 기쁨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하늘을 찌르는 의리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성경전체를 ‘의리와 배신’으로 풀어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핏값 의리에 더해서, 주님과 나와의 의리, 볼리비아인들을 브라질에서 섬기던 홍목사가 브라질 원주민들도 더 잘 섬길 것이란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