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한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영화 뿐 아니라 정신까지 세상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으니 오스카 수상을 남겨두고 다른 상들을 수상하는 동안 진행된 인터뷰들 또한 전설이 되고 있다. 하여튼 멋지다. 그런데, 정말 죄송하지만.. 난 재미없었다. 뭐긴 뭐겠는가? ‘기생충’이지. 재밌으라고 만든 거 아니라고? 어쩌라고.. 내 취향 아니다. 난 별로였다. 그래서 지금도 ‘기생충’이 오스카에 올랐다는 소식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난 The Irishman, Jocker, Unce Upon a time in Hollywood이 훨씬 예술성 있다 생각된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건 내 생각이다. 내가 뭘 안다고 감히 ‘기생충’이 상 받을만하네, 못하네를 논하겠는가? 영화 평론가들, 연기자들, 감독들이 다 인정하는데!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우리가 정말 냉정하게 국적 다 때고, 전문성있는 영화 해설, 대중의 호흥, 메스컴 소식 하나도 안접하고, 유투버들의 영화평, 설명 하나도 안보고 아까 내가 거론한 다른 영화들과 ‘기생충’을 정면으로 비교해서 그래도 ‘기생충’이 오스카 감이라 할 분 있으시다면 이 분을 오스카 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봉준호 감독이 영화계에서 전설인 이유는 그가 작품 안에 카메라 엥글을 통해 담아내는 메시지, 컷과 컷 사이의 사물들, 그리고 사물들의 방향 등을 통한 힌트, 영화 내내 배우들에게 지시하는 행동을 통해 내면을 담아내는 기술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사실 대중이 파악하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말 모든 한국 영화관객들의 수준이 하늘을 찌르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평 유투버들의 경쟁이 너무도 치열한 나머지 정보가 넘쳐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오스카 감이라는데 뭐 그냥 그렇다 하자.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 우리는 늘 주위와 환경, 그리고 의견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니라 해도 받는다. 주관적인 판단을 하기전에 주위를 살피는 것은 우리의 본능이다. 그래서 같은 설교를 들어도 사람들의 평이 좋은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 더 은혜스러운 것 같고, 표지에 유명인이 추천하는 책은 더 깊이 묵상하며 읽는 것이다. 하지만 뭐든지 진지하고 심오하게 관찰하여 묵상하면 좋지 않은 메시지가 어디 있으며 깊은 의미를 찾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에서 EBS 팀들이 군중심리 테스트를 했다. 한 건물 로비에 두 음대학생들에게 바이얼린 연주를 부탁했다. 첫번째 시험에선 모두 못본체 지나쳤다. 하지만 두번째는 연주자들 뒤로 플랭카드를 걸었다. ‘모 유명대학 박사, 콩쿨대회 상 획득, 내한공연’이라 쓰자 사람들이 모였다. 어떤 이들은 지긋이 눈을 감고 미소를 지으며 감상을 한다. 그리고 연주를 마치자 모두 박수를 친다. 인터뷰를 하니 대부분 감동했다며 극찬을 한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런 코미디가 신앙에도 열린다. 성경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기도 한 번 안하면서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교회가 어쩌고 저쩌고, 설교가 이렇네 저렇네, 신앙이 이렇고 저렇고..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17:11) 신앙에도 남의 눈치나 살살보며 흉내나 내고 그런 척하는 기생충들이 있다. 신사들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