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연말, 예수님 생신 축하준비 시말서
2025/12/26 08:53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정찬성목사.jpg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오늘 저는 아내와 함께 피라시카바 세아자(CEASA)에 갔습니다. 성탄절에 교우들과 함께 나눌 것이 뭐 없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처음 브라질에 왔을 때 최명호 집사가 알려줘서 가기 시작한 것이 십 수 년 된 자칭 단골고객이 된 것입니다. 그 후에 길집사가 자세한 안내를 해주었고 혼자 손짓발짓으로 세아자 문화를 터득해나갔습니다.

 채소, 과일 도매시장 세아자(CEASA) 방문

 처음에는 대량판매만하는 곳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파란바나나도 한 박스를 사가지고 왔는데 어느 날 동시에 노란색 바나나가 되고 검은 반점이 생기고 날파리가 생기면서 바나나는 식초의 재료로 변해서 바나나 식초를 한동안 나눈 적도 있었습니다. 싸지만 단위가 커서 애먹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세아자 안에도 싱싱한 물건들이 그득한 소매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자주 세아자를 가게 되었습니다. 

 동네 마트 농산물 코너는 눈에 차지 않습니다. 가격은 둘째 치더라도 신선함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각종 과일이 흐드러져서 한국의 겨울 이미지는 지워야 합니다. 망고는 물론이고 복숭아 체리 리치 용과 블루베리 아보카도 등이 지천인 계절인 것입니다. 제가 받은 성탄선물도 체리와 리치 블루베리 그리고 한국산 수입 배입니다.

 저희는 교우들에게 싱싱한 복숭아를 성탄선물로 드리려고 세아자에 도착하니 문 여는 시간이 오후4시니까 그때 들어오라는 경비의 말에 입장이 거부되었습니다. 여태껏 이런 일이 없이 2-3시 사이에 들어갔었는데........ 자동차 연료가 달랑달랑해서 기름이나 넣고 다시 오기로 하고 에어컨도 끄고 경고등을 살살 달래가면서 가던 중 주유소 200미터 앞 대로에서 자동차가 서서 꼼짝도 안합니다. 

 비상등을 켜고 망연자실, 아내는 차에서 내려 지나가는 차에게 우리차가 문제 있음을 사인을 주고 있는데 작은 트럭을 몰던 남자가 눈치 빠르게 내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여자가 갓길에 세우고 다가왔습니다. 또 다른 청년도 합세하더니 셋이 뒤에서 밀자 제 차는 저항도 못하고 밀려갑니다. 200미터쯤 앞에 보이는 주유소로 말입니다. 주유소 가솔린 주유구 앞까지 인도한 후 엄지척하는 나에게 미소를 날리며 “짜우”하고 돌아갑니다.

 주유소에서 한숨의 꼼뿌레또(completo) 엄지척 사인

 식은땀을 닦으며 차 안의 주유 버튼을 눌러 밖의 주유구를 열어주며 주유원에게 우리말 “가득, 혹은 만땅”이란 뜻의 ‘꼼뿌레또’를 외치고는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운전한지 40여년 만에 길 한가운데서 기름 떨어져 차가 선, 이런 황당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다시 세아자로 돌아와서 교우들과 나눌 상등품 복숭아를 가정숫자만큼 트렁크와 뒷좌석에 싣고 돌아왔습니다. 

 성탄절에 교우들과 함께 나눔을 하는 것도 시련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동대문시장이나 방산시장처럼 왁자지껄하는 시장풍경은 앞으로도 브라질 삶에 힘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