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49
2024/12/06 04: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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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유스터스: 나니아로의 초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고전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구원으로 부르시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진보적 현대 교육을 받은 유스터스 같은 아이도 똑같이 구원하신다. 아슬란은 그 또한 나니아로 부른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은혜이다. 유스터스가 어떤 아이인지, 그가 어떤 교육환경에서 자랐는지 하는 것들이 하나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직 아슬란이 그를 나니아로 데려오기를 원했는지가, 즉 아슬란의 의지가 유일한 요인인 것이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요 15:16).” 

 이번의 나니아에로의 여정은 사실 유스터스 집에서 시작되었다. 그 집에는 ‘앨버타 숙모로서는 절대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는 어떤 사람한테서 결혼 선물로 받은’, 그러나 ‘전혀 좋아하지 않는, 그래서 이층 골방에 처박아 둔’ 그림이 있었는데, 에드먼드와 루시는 그 그림이 나니아와 무척 닮았기 때문에 말썽꾸러기 사촌네 집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었다. 저자인 C. S. 루이스의 묘사에 따르면, “그것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향해 곧바로 다가오고 있는 듯한 한 척의 배가 그려진 그림이었다. (...) 배는 거대하게 일렁이는 푸른 파도 꼭대기로 막 솟아오른 참이었고, 그 주위에서 솟구치는 물줄기는 흰 물거품을 일으키며 보는 사람을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날도 에드먼드와 루시는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유스터스가 와서 그 그림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루시가 아주 좋다고 하자, 그건 아주 형편없는 그림이라고 말하던 찰나, 그 셋은 순식간에 그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 나니아 동쪽 바다 위를 부유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 그림에서 봤던 배가 다가오더니, 선원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와서 그들을 구해주었다. 

 그 배는 ‘새벽출정호’라고 불리는 나니아의 군선이었다. 캐스피언 왕은 삼촌 미라즈가 동쪽 바다의 여러 섬들로 추방한 아버지의 충신 일곱 명을 찾기 위하여 신하들과 함께 항해를 나선 것이었다. 캐스피언의 기사이자 충신인 말하는 생쥐 리피치프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어서 왕을 따라 배에 탑승하였다. 그 소망이란 그가 어릴 때 요정으로부터 들은 예언이었는데, 언젠가 동쪽 바다 끝에 있는 아슬란의 나라를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하필 그 시각에, 그 상황으로 아슬란이 아이들을 나니아로 불러들인 것일까? 당연히, 그것은 아슬란이 생각하기에 그들에게 가장 좋은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에드먼드와 루시는 나니아에 다시 돌아가리라는 아슬란의 약속을 믿고 지내왔었는데, 그 시기가 너무 길어지자 속상해하고 있었다. 그런 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들이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촌 유스터스네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아슬란은 그들이 나니아에 대한 갈망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그들을 다시 부른 것이었다. 

 한편, 악동 유스터스는 지금 상황보다 더 악해지기 전에 나니아에 오게 되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새벽출정호의 항해」에 바로 이어지는 「은의자」에서 그가 자신에 대해 회고하는 것을 보면,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 질에게조차 나니아 이전의 자기를 잊어 달라고 하면서, 반대로 그녀를 나니아로 이끄는 것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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