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크리스천의 걸레에서 나는 향기
2024/09/28 03:17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이수명목사.jpg

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다음 주간이 우리나라에서 큰 명절 추석이라 나는 무슨 컬럼을 쓸까 고민하다 지난번 교회 작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다 ‘주님의 교회’를 섬기던 이재철 목사님이 1998년 3월 15일 주일 말씀에서 예화를 말한 글이 생각나 여기 옮겨봅니다. 

 셋째 아들 승윤이가 초등학교 시절 반장선거에서 번번이 떨어지다가 2학년 2학기에 부반장에 뽑혔습니다. 그런데 부반장은 아무 하는 일이 없어 다시 3학년 1학기에 반장선거에 출마하여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때 아버지 이목사님이 하도 신기해서 아들에게 “승윤아 네가 무슨 말을 했기에 그렇게 많은 표가 쏟아져 나왔냐?” 하며 묻자 아들의 대답이 “아버지 투표 전에 반 친구들에게 나를 뽑아주면 앞으로 여러분들의 걸레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어요. 하는 소리를 들은 아버지는 크게 웃으며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하나님 승윤이가 말한 대로 친구들에게 걸레가 되게 해주옵소서” 하며 기쁘게 기도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예화를 보면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걸레 얘기는 예수님이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중에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요13:3~5)` 다 씻겨주신 후에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13:14)”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허리에 두르신 발 닦는 수건이 바로 걸레입니다. 

 지난달 아내와 함께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부산을 다녀올 때 화장실이 너무 더럽고 거울은 한참 안 닦은 것 같아서 큰일을 보기 전에 휴지 걸레로 깨끗하게 닦은 후 일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 다음에 들어온 사람들은 깨끗한 화장실을 보고 좋았을 것입니다. 나는 목회하는 동안 성도들의 걸레가 되는 마음으로 이끌며 섬길 때 제일 기쁘고, 교회가 부흥되고, 성도들은 평안하며, 하나님의 응답이 많이 있었습니다. 

 추석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모입니다. 모든 식구들이 사는 모습이 다 다릅니다. 아직도 한국에는 제사 지내는 모습이 많은 가족들에게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모두 다 걸레 같은 마음으로 조용히 허물을 닦아주며,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 힘든 일을 하면 가족들이 기쁨이 되고 고마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내가 좋은 일의 걸레가 되면 예수님의 향기가 걸레에서 나게 됩니다. 이 모습이 삶에서 예수님을 전도하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뇌를 기분 좋게 해주는 낱말 퀴즈> * 지난주 정답=(꽁보리밥/바람개비)

노란색 칸에 들어갈 단어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다음 주 컬럼에 기재하겠습니다.

 

낱말1.jpg

 

낱말2.jp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