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이번 주일에 은퇴하시는 이 목사님이 계십니다. 제가 참 존경하는 목사님입니다. 이 목사님은 브라질에 오신지는 거의 30년이 넘습니다. 브라질에 오셔서 수많은 일을 감당하시면서 여기까지 오신 목사님이 이제 늦은 연세에 정년 은퇴를 하십니다. 처음에는 브라스에 있는 OOO교회에 담임으로 오셨으며 10여 년을 은혜롭게 잘 마치셨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목사님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판단할 때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그 이야기로 인하여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하는 선입견을 품게 됩니다. 그 선입견이 우리의 생각을 좁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이렇다 저렇다고 들려주는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는 한 귀로 흘려버립니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만나서 대화하고 아는 그 사람이 진짜 내가 아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말 제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운동을 같이하고 생각을 나눌 때 “아, 이분은 내가 존경할 만한 분이시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들었던 그런 모든 이야기는 이야기로 흘려 버렸습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는 그의 넓은 마음과 생각, 올바른 신앙과 신학을 갖고 계십니다. 또한, 올바른 목회관과 교회관을 갖고 계십니다. 사람에 대한 생각과 마음 씀씀이가 한없이 넓고 맑습니다. 이런 목사님을 저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존경할 수 없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음을 압니다. 교회가 문제가 일어나면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목사인 경우도 참 많이 있습니다. 목사들의 돈 문제로 교회가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그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목사가 자기 마음대로 교회 재정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사들의 여자 문제로 인하여 교회가 쑥대밭이 되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본인들은 사실무근이라고 하더라도 증거가 있기에 억울함을 표출할 방법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요즈음 한국의 한 교단 총회장이 여자 문제로 뜨겁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고 주변의 많은 사람이 그 총회장을 편들면서 감싸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증거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복잡하게 이어져가고 있음을 봅니다. 그런가 하면 예전에 한국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전OO 목사도 있습니다. 전 목사는 확실하게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증언과 고소 고발이 이루어졌기에 교회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몇몇 목사들이 여자 문제로 교회를 사임하고 브라질을 떠난 일이 몇 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목사들이 돈 문제와 여자 문제로 교회를 사임하고 도중에 그만두는 일이 많은데 이번에 은퇴하시는 목사님은 모든 사람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 이번에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교회의 사정이 있어서 목사의 연한을 넘겼지만, 그것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문제없이 잘 마무리 하고자, 후임을 잘 세우기를 바라면서 연세를 넘기는 가운데 목회를 하며 교회를 잘 세워 나왔습니다. 다문화 교회도 교회 내에서 이끌면서 외국인들에게도 존경을 받았으며 잘 인도하여 서로 믿어주고 따라 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번에 목사 정년 은퇴식을 하면서 많은 목사에게 본보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정년 은퇴하는 목사들이 별로 없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조기 은퇴함으로 후배 목사에게 바통을 잘 넘겨준 목사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년이 넘었는데도 은퇴를 하지 않으려는 목사도 있고 은퇴를 하였음에도 교회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목사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임 목사가 많이 힘들어하고 때로는 교회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목사는 되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을 통하여 이번에 은퇴하시는 이OO 목사님을 존경하는 이유를 몇 가지 나누어보기를 원합니다.
첫째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목회하신 목사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이 목사님은 브라질에서 한 교회에서 목회하시다가 사임을 하고 거의 10년을 쉬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때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그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시고 기도하시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인내하며 견뎌 오셨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같이 같은 교회에서 사임하고 쉬고 있는 기간에 이 목사님을 많이 생각하면서 이겨 냈었습니다. 광야에서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목사님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목회하신 분이십니다.
둘째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는 목사님이십니다. 목사는 교회와 성도가 있어야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목사님은 빌OOO교회를 목회하면서 성도들을 많이 사랑하셨던 분입니다. 성도들을 아껴 주고 사랑을 나누어 주고 안아주는 참 좋으신 목사님이십니다. 이 교회에는 다문화 교회 성도들로 있습니다. 이들도 이 목사님을 참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 이 목사님이 정년 은퇴를 한다니 교회가 걱정되는가 봅니다. 누가 이 교회를 목회하려고 할까? 교회와 성도들을 잘 인도할 수 있을까? 하면서 은퇴가 당연하지만, 교회와 사랑하는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목사님입니다.
셋째 위로 사역과 나눔을 좋아하시는 목사님이십니다. 목사님은 한때 당뇨와 신장으로 인하여 중환자실까지 가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살려 주셨고 지금까지 건강한 가운데 목회를 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보다 성도들의 아픔을 아시기에 위로하는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사랑의 마음을 갖고 계십니다. 음식을 나누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물건들을 타인을 위하여 아낌없이 나누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가시면서도 자신이 사용하던 좋은 물건들을 나누고 베푸는 것을 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 목사님! 은퇴하시더라도 또 어디 가서 지내시더라도 목사님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보여 주신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뒤따라 가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목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강건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