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성경 66책의 이름을 순서대로 아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구약 39권과 신약 27책 도합 66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해석이 가능합니다.
성경은 역사서 교훈서 예언서로 나뉜다
신구약성경 ‘개역개정판 신구약 목록표’에는 크게 역사서, 교훈서 및 시편, 예언서로 나눠져 있습니다. 구약의 경우 역사서를 더 자세히 나눠놓았는데, 모세오경, 신명기 역사서, 역대기로 창세기부터 에스더까지 분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교훈서와 시편에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까지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예언서는 17개의 책으로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 나눠져 있습니다. 신약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역사서, 서신서, 예언서로 나눴습니다. 역사서는 복음서 넷과 사도행전, 서신서는 로마서부터 유다서까지 21책, 예언서는 요한계시록 한권 등 총 27권입니다. 제가 주일학교에 다닐 때부터 어린이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었고 최근에도 예장 총회에서 발간된 <표준어린이 찬송가> 175장에도 어릴 때 부르던 그 멜로디로 “창세기 출애굽기”란 제목이 붙어있습니다. 성경목록을 외우고 이해하는 것은 성경에 접근하는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목사님, 66권 전체를 한귀절로 요약하면 어떤 말씀일까요?”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요한복음 3:16절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고, 더러는 하나님 경외와 이웃 사랑을 말씀해주신 마태복음 22장 37-40절이라고 주장합니다. 요즘 성경이나 찬송은 핸드폰 안에 다 들어 있어서 종이 찬송가나 성경이 없이도 얼마든지 신앙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이 만능인 세상이 왔고 핸폰 중독이 될 정도로 점점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면 프로젝트로 영상을 비춰서 찬송가나 성경 없이 편안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교회학교 청소년들의 경우 절제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예배시간에 찬송이나 성경만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개임을 하거나 다른 이들과 카카톡이나 와챱 등에 접속해서 예배에 집중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의 경우, 예배당에 들어올 때 미성년자들에게는 뒤에 마련된 바구니에 넣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성경 66책을 노래로 익혀보자
요즘 아이들은 성경이나 찬송을 종이책보다 웹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앞에서 말씀드린 역사서, 교훈과 시편, 예언서 등 본래 책을 편집할 때의 정신은 점점 잊혀 가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목사의 고민입니다. 성경책으로 성경 본문을 찾으라고 하면 목록을 뒤지고 페이지를 확인해서 가장 가까이 접근하고 거기서부터 찾는 그런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혜가 있는 성도들은 예배 전에 주보를 미리 살피면서 찬송과 성경에 간지를 끼우며 예배를 준비하는 성도들이 무척 예뻐 보였습니다. 성도들의 편의성을 위해서 주보에 성경장절을 기록하고 페이지를 적어놓는 그런 편집을 본 적도 있습니다. 유권사님, 이런 저런 사정을 감안해서 저는 이번 주부터 성경목록가를 교인들이 다 외울 때까지 함께 부르려고 합니다. 성경을 찾고 읽는 것은 진리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