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비움과 나눔
2023/08/25 03:5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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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

 

 아내가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한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내의 물건에 손을 대지 못하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를 잊지 못해서 그랬고 내 손으로 아내의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전에도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너무 일찍 정리하는 것 같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을 다녀와서 이제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제는 내 마음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기에 아내의 짐을 정리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을 가서 장인 장모님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장모님은 딸을 많이 사랑하지만,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고 평안한 삶이 새롭게 시작되었으니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딸이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바라고 원하던 집으로 이사도 하였습니다. 사돈어른이신 장로님과 사부인이신 권사님이 며느리인 딸을 자신들의 딸로 여기면서 많은 사랑을 부어 주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딸이 신랑인 전도사와 아기를 돌보면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수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권사님들과 성도님들을 만나면서 건네주시는 위로의 말씀과 용기를 주는 말씀을 들을 때 앞으로 잘 살아갈 자신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분은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를 위로해 주셨지만,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모시고 살아가는 데 무슨 두려움이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도 않고 불평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 이루어진 것이리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욥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후에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욥기 1장 21~22절입니다.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어리석게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그렇습니다. 주신분도 하나님이시고 취하여 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나의 주권자로 믿는다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셨으리라고 믿는 것입니다.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하나님이 계획하고 섭리하시는 길을 따라 순종하면서 달려 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리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막상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럼 어떻게 정리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브라질에 파송한 우경호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소속입니다. 우 선교사님은 브라질 상파울루주 내에 이따페바시의 산타 마리아 지역에서 참 많은 일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아이들을 리더로 양성하는데 열정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 아내의 짐을 넘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되자 브라질기아대책본부의 홍보대사인 이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짐들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의논하고 약속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제(21일)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쯤에 우 선교사님과 기아대책에서 일하시는 브라질인 직원 두 명과 함께 오셨습니다. 

 저는 아들과 의논하면서 미리 짐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짐을 정리하면서 아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입고 쓰던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도 이해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냥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아대책본부에 보내어져 아이들을 리더로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더욱 감사했습니다. 살아생전 자신이 그렇게도 좋아서 준비해 놓았던 물건들인데,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던 귀한 새 물건들도 많았습니다. 참 아깝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때 디모데전서 6장 17~19절의 말씀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이 말씀은 부자에게만 말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아내의 물건을 나누는 것도 선한 사업이라고 믿습니다. 나누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물건을 귀하고 아깝다고 부여잡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기아대책본부의 선한 사업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아내가 기뻐하였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아내의 물건을 집에서 비우고 기아대책에 나누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아내를 이제 놓아주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아들과 함께 엄마와 아내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엄마와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고 기뻐할 아내를 생각하면서 침대 머리맡에 놓은 아내의 사진에 더욱 눈이 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부디 아내의 물건이 기아대책에 전달 되었으니 우 선교사님의 말씀처럼 어린이 리더 양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적은 도움으로 리더로 양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씨앗이 되어 싹이 나고 잎이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나의 비움과 나눔이 이렇게 귀한 곳에 쓰임을 받는다면 하나님도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있을까요? 비움과 나눔을 통해 하나님의 귀한 사업에 쓰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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