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에서)움직이는 마음
2023/05/11 03: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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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순 권사(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삶이란 언제나 굴곡의 연속이다. 평탄하게 혹은 평온하게 물 흘러가듯 살아가길 원하기도 하지만 만약 이런 생활이 한 동안 지속된다면 이 또한 무료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해 보기도 하고 그 도전해 본 일이 생각지도 않게 일말의 성공을 거둔다면 그로부터 오는 희열과 쾌감을 만끽하게 되는데...... 우리 말 속담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라는 말이 있다.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몰두하라는 말이다. 그 결과는 모두가 짐작하듯 성공의 가능성이 클 테니까.

 태어나서 수명이 다 하는 날까지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산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다시 호흡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짧은 기도를 시작으로 아침 일을 준비하고 점심을 지나 저녁에 이르는 동안 또 중간중간에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우리의 몸이 움직이지만 육체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함께 움직인다. 우리의 마음이 움직일 때는 언제나 가능성이 있는 일을 우선한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아침 일찍 사람을 만나는 일을 자제한다. 아침부터 만나 식사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다시 말해 나의 마음이 움직여 어떤 가능성을 향해 결실을 맺는 일을 우선한다면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일이기에 먼저 하게 되는 것이다. 생업을 위해 분주히 뛰어야 하는 일이기도하고 컴퓨터를 여는 일에 자동으로 손이 가는 일이 바로 마음이 함께 움직이는 일로 가능성을 완결하고 가치 있는 일을 완성하려는 행위이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다양하다. 수학 공식처럼 이것이 맞다 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모니가 잘 어우러지는 노래를 좋아한다. 한 사람이 부르는 독창도, 두 사람이 맞추는 하모니도 좋지만 각 성부의 소리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사중창의 하모니를 정말 좋아한다.

 ‘팬텀싱어’가 다시 돌아와 잠잠했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인데 방송 종료를 아쉬워하는 마음이 앞선다.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노래는 마음과 몸을 다 움직이게 만드는 마력의 힘이 그 안에 있는 것 같았다. 문제는 하모니를 중시했던 평소에 내 생각과는 달리 가사말에 큰 감동을 받아 소개해 본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나 하나 물들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꽃을 피우고 너도 꽃피우면 결국 풀밭이 꽃밭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겠느냐.....<생략>

 출연자들이 보통은 유명한 전 세계에 노래들을 각 나라의 언어로 부르기에 가사보다는 화음에 감동을 받는데 이 노래는 또렷이 들리는 가사와 그 의미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감동을 주는 일이 노래이며! 하나의 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각기 다른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개할 때 그 속에 묻히어 또 하나의 완성을 이루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거겠지. 

 조용히 생각해 본다. 감동을 받기만 하는 염치없는 내가 좋을지,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은 한 송이 꽃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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