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친구를 살린 천도복숭아
2022/09/01 23: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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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어 계절에 따르는 음식이 있고 또 과일들이 있어 더욱더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가있다. 그리고 계절마다 맞는 음식과 과일을 먹는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요세는 복숭아를 먹고 즐길 수 가있다. 특히 아내는 복숭아를 아주 좋아해 뷔페식당에 가면 복숭아 통조림을 많이 가져와 즐겨 먹는다. 나는 복숭아를 사다 먹을 때마다 “천도복숭아”라는 뜻은 하늘(천) 복숭아나무(도)로 하늘에서 나는 과일이라는 뜻인데 얼마 전에 이중섭 화가가 친구 구상 시인에게 담배갑 종이에 그려 주었다는 천도복숭아 그림에 담긴 일화를 읽으면서 여기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옮겨본다.

 우리나라 대표 시인 중에 한 사람인 <구상> 시인과 유명한 화가 중의 한 사람인 <이중섭> 화백은 어릴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특히 이중섭 화백은 무척 가난한데다 부인이 일본인이어서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때로는 따가운 눈총도 받아 외롭고 고독한 인생을 살았었다. 

 생활이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두 친구는 서로 격려하며 한 친구는 문학의 꿈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갔고 한 친구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위로를 받았다. 해방이 되자 이 화백의 부인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한국 땅에 살기가 더욱 어렵게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고 절친한 친구인 두 사람도 미래를 약속하며 서로 헤어져서 오랜 세월을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구상 시인이 시 동우회 모임을 마치고 길을 걷던 중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냥 지나가려다 멈추어 서서 그 사람을 건드리며 “여보세요 여기 이렇게 있으면 안 됩니다 정신 차리세요 날씨가 추운데 얼어 죽습니다.” 하며 몸을 흔들다가 보니까 그 사람은 절친한 친구인 이중섭 화백이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운명의 만남이 다시 이루어졌다.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에 보내놓고 생활은 찌들고 외롭고 하여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난한 이중섭 화백에게 구상 시인은 일본에 갈 여비를 만들어주며 보고 싶은 가족들을 빨리 보도록 주선해 주었다. 그 당시 구상 시인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고 또 폐병으로 인하여 건강도 나쁜 상태였지만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보고는 돈을 만들어 주어 친구를 기쁘게 해주었다. 

 친구를 보낸 후 얼마 후 구상 시인은 폐병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었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은 혹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친구 병문안을 왔다가 그들은 한결같이 이중섭 화백을 비난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아니 자네가 그에게 얼마나 잘해주었는가?” “그가 제일 먼저 달려와야 될 것 아니냐” 할 때 구상 시인은 “무슨 사정이 있겠지. 그래서 못 오는 거야. 그 친구는 그런 친구가 아니야” 하며 친구를 두둔했다. 

 사실 이중섭 화백은 친구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는 제일 먼저 찾아보고 싶었지만, 수중에 음료수 하나 살 돈이 없어 미루고, 미루고 아픈 마음만 달래고 있었다.

 어느 날 이 화백은 침상에 누워 죽음과 싸우는 친구를 생각하다가 우연히 길가 좌판 위에 벌여 놓은 먹음직스러운 복숭아를 보게 되었다. 

“저 복숭아를 사다 먹이면 친구 병이 깨끗이 낫겠는데 호주머니에 돈이 없구나.” 하며 이 친구는 담배갑 종이에다 복숭아를 정성껏 그려서 그 친구 문병을 갔다. “친구 미안하네. 미안해. 이렇게 늦게 찾아왔네.” 여기 이 그림은 복숭아라네. 내 마음의 선물이지”라며 친구 사랑의 마음을 그림에 담아 주었다. 

 구상 시인은 그 그림을 받고는 그다음 날 미음을 먹어도 토하지 않고 건강이 계속 회복되어 병이 기적같이 나았다. 친구인 이중섭 화백이 그려 준 복숭아를 마음으로 먹어서 낫게 된 것이다. 분명히 이 복숭아는 하늘에서 내려 준 천도복숭아였다.

 세월이 지난 후 두 친구는 각각 자기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중 이중섭 화백이 그린 천도복숭아는 지금 아주 귀한 그림이 되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내 일생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 중 친구는 너무나 중요하다. 정말 좋은 친구는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친구요 어려울 때 더욱더 가까운 친구가 좋은 친구다.

 성경에도 다윗과 요나단이 서로 목숨을 줄 수 있는 사랑의 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삼상18:1~20:42) 그래서 요나단이 죽은 후에 다윗이 요나단의 후손을 잘 돌보아준다. 누가 나에게 “좋은 친구가 있는가?”하고 물으면 “나는 누구누구 좋은 친구가 있다”하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니 우리 주변을 돌아보며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자. 부부가 좋은 친구, 아들과 딸이 좋은 친구, 나와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친구가 되자. 그래서 천국 가는 여행길에 좋은 동반자가 되도록 하자. 감사하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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