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한국행 역이민이 느는 이유
2022/07/01 02: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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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코로나를 떨치고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14일) 제가 사는 피라시카바시립극장(Teatro Dr.Losso Neto)에서 한국관련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양소의, 이문희, 이정근 등의 예술인과 그 전수생들이 사랑을 주제로 민요, 진도 북춤, 가야금 병창, 부채춤, 미니 마당극 등등 거의 전 분야의 한국전통 문화공연을, 제가 사는 피라시카바에서 펼쳤습니다.

 피라시카바 시립극장에서 한인 아티스트 공연 성황

 공연장을 가득 메운 현지인들과 상파우르의 한국문화원과 우리 도시에 사는 한국인들이 대거 참여해서 흥행몰이를 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듣는 민요가락에 ‘얼쑤’하며 어깨춤이 절로 흥겹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당극 춘향전을 할 때는 갓을 쓴 선비의 도포자락이 펄럭이고 손부채가 펼쳐질 때는 여기가 한국인가 브라질인가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부채춤의 클라이맥스에 부채를 이어 만들어진 무궁화 꽃은 한국인 만 할 수 있는 선의 예술입니다. 

 현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원된 피아노와 포어로 번역해서 부르는 가사는 발음이 잘 전달되지 않았고 우리말의 그 고저장단과 구수한 사투리가 잘 전달되지 않아서 “한국 것도 브라질 것도 아닌 잡탕밥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한국어를 살려서 공연을 하면서 포어 자막을 보여줌으로 느낌과 가사를 다 살릴 수 있었으면 더 좋았었겠다 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유권사님,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내가 사역하는 피라시카바시의 생일날, 이 시의 대표적인 공연장에서 한국공연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 한국인들에게 굉장한 자긍심입니다. 공연장에서 만난 우리교회 포어담당목사 까롤로스 목사는 “목사님 참 좋았어요!”라고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이런 공연을 위해서 참 오랫동안 연습했을 전수자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착했습니다. 공연전과 공연 끝마무리에 시청 문화관련 공무원이 황인상 한국총영사와 김완국 한국문화원 원장을 소개하고 공연자들을 향한 기립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은 참 자연스럽고 이 공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시청 담당공무원 명사회자의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전통공연을 지구반대편에서 브라질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는 이들이 있어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게 한 날이었습니다. 

 국경일에 태극기 게양, 교회가 앞장선다

 유권사님, 지난 한국방문과 6개월 만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세금을 내고 찾은 ‘손태극기와 국기봉이 있는 벽걸이 태극기’를 교우들과 나누고 있는 것이 참 잘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제헌절이 있는 7월 17일 주일과 8.15직전 주일인 8월 14일에는 대문 앞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예배시간에 강단에 세로로 태극기를 내리고, 온 교우들은 손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우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한국인들이 사는 주택대문에 태극기를 걸고 하루를 지내도록 이미 한국에서 공수해서 나눠드린 태극기가 펄럭였으면 합니다. 

 해외에 살다보면 동양인인 우리를 보고 “Voce e japonesa?” 어떤 현지인들은 Voce e chinesa?”하고 물었을 때 “Eu sou coreano”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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