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오늘 오후에는 브라질 현지인교회인 이따베비 광명교회로 9주년 기념예배 설교말씀을 들고 갑니다.
우리교회보다 1년 늦게 시작한 교회인데 벌써 2층으로 된 건물도 짓고, 교회 옆에 운동장 부지도 사서 길거리에서 노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관리동과 안전망 설치도 끝내고 코로나가 끝나면 아이들이 종일 놀 수 있는 자기들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브라질에 온 이듬해에 브라질선교교회와 교류하는 교회로 소개를 받고 함께 지금까지 좋은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입당감사예배 때는 우리교회 찬양팀이 축하하는 찬양을 선물하기도 하고 운동장 부지를 구입하고 너무 감사해서 선교사 몇 사람을 초청해서 고기를 구워 대접하기도 하면서 어려웠던 사정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것이 중단된 채 9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만세전(萬世前)에 예비하신 개척자 부부
이종원 목사님과 조문희 사모 그리고 현수와 연수는 참 선교동력화의 기둥들입니다. 만세전에 이종원을 한국의 총신대학으로 유학을 시키시기로 예배하시고 거기서 부산에서 총신대학에 유학 온 조문희 사모를 만나게 하신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습니다. 부모 형제를 떠나 서울에 온 두 젊은이를 만나게 하신 것도 감사하고 귀한데 마침 이종원 목사의 부친께서 한국에 나오셨다가 아들의 연애 사건을 아시고는 부산으로 내려가서 사돈 영감을 만나서 아이들 일을 매듭지은 것도 참 신의 한수였습니다. ‘예정에 대한 순종’으로 부부가 되어 브라질로 건너온 조문희 사모는 브라질의 교회와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익힌 후 개척을 시작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지혜가 커져서 연수는 아마존 국제학교에서 공부하고 아버지를 닮아서 공부를 잘하는 현수는 어떤 대학에 가야하나 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중이어서 부모님들을 안타깝게 한다고 듣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에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자녀를 끝까지 기다려주며 존중하는 분위기는 그 집의 가풍이 아닌가하고 존경합니다.
우리들의 세계 브라질을 열어가는 선교사님들
제 관점에서 보면 비슷한 연배의 선교사들이 다 훌륭합니다. 5년 전에 제가 브라질에 올 때 제 전임자인 이천선 목사가 한국에 가면서 세 사람을 추천해주고 임무를 교대하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언제든지 함께 선교를 상의하고 강단을 맡겨도 좋은 선교사들이라고 했습니다. 차용조 목사가 그렇고, 유영신 선교사와 이종원 선교사가 그렇습니다. 그 후에 제가 와서 살면서 그들의 추천을 받으면서 몇 사람을 더 추가했습니다. 세상 떠난 고 박동주 선교사를 비롯해서 아마존 개혁신학교의 교수들과 마나우스 선교의 개척자인 이성전 선배가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다 훌륭하지만 가까이 살거나 취향이 비슷하거나 한국교회로부터 협력하라고 추천받은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들과 며느리를 우리 교회로 보내주신 이성근 원로 목사, 늘 밥 사시며 교훈을 들려주시길 즐기시는 김영수 원로목사, 남부신학교 채플에 초대해준 정헌명 학장, 우리 또래인 강구희 강성복 목사, 한국감리교회 선교부 총무가 추천해준 강성철, 한도수, 김선웅, 박종필 선교사, 같은 지역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살고 있는 기아대책기구 우경호 회장, 아내의 대학선배인 하은자 선교사와 남편 양원모 선교사, 성결교회의 터주대감 유정은 선교사 남매와 신학교로 파송된 박지형 선교사 부부, 박동주 선교사를 통해서 만난 안명권, 유현덕 선교사, 기아대책기구를 통해서 연결된 손성수 선교사 내외, 브라질선교사협의회를 통해 만난 원유현 회장과 임원진들, 브라질한인목회자협의회에서 만난 김용식 회장과 임원진 등등 이름을 나열하기 시작하니 한도 끝도 없이 누에에서 명주실 나오듯 줄줄이 이어지지만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이따베비 광명교회, 이종원 조문희 선교사가 개척한 지 9년째 되는 오늘은 우리들의 세계 브라질을 열어가는 더 귀하고 복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