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중 선교사(사회학박사,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풍요의 나라
브라질은 풍요의 나라입니다. 다양한 인종이 저마다의 역사로 뒤섞여 풍요로운 혼종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땅은 자연환경이 풍요롭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영토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며, 아홉개 국가들과 경계를 맞대고 있습니다. 대서양의 아름다운 해변은 브라질의 자랑입니다. 눈이 오는 남부지역, 열대건조기후의 동북부, 우림 지역인 아마존까지 풍부한 천연자원과 다양한 종류의 식물, 동물군이 있습니다. 환경문제가 전지구적 관심이 되고 있는 오늘날 안데스 산맥에서 시작해 대서양을 흐르는 3,800 마일의 아마존 강을 둘러싼 우림지역은 ‘세계의 허파’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풍요의 나라 브라질은 천연자원의 보고입니다. 석유, 가스, 석탄과 같은 광물자원 뿐 아니라 설탕, 오렌지, 커피, 대두과 같은 식량자원이 세계 최상의 품질과 생산력을 자랑합니다. 동물과 식물 생태계의 다양성은 Amazon, Caatinga, Cerrado, Atlantic Forest, Pampas, Pantanal과 같은 넓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500년전 유럽의 정복자들이 들어와 수많은 착취로 자연을 파괴했지만 브라질은 아직도 풍요의 나라라고 불릴 만 합니다.
산림(Florestas)
일간지 O ETADO DE SÃO PAULO의 3월 31일 칼럼은 브라질 산림(Florestas)의 중요성을 지적합니다. Covid-19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오늘날 자연과 공생 하려는 전지구적 공감대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인류에게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광활하고 풍요로운 산림은 지구 환경문제 뿐 아니라 미래 인간의 삶의 균형에 필수적 입니다. 산림자원은 정치, 경제, 사회에서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국제사회에 브라질의 영향력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산림 주위에 있는 담수는 미래 먹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토양과 물을 보호합니다. 다양한 기후변화에 따라 역동적인 반응을 보이는 산림은 동식물의 생태적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산림이 제공하는 바이오산업 관련 의약품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노령화 시대에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군중 속의 외로움과 우울증을 경험하는 도시인들에게 산림은 레저활동과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교육적으로도 산림은 인간의 창의성과 예술세계의 눈을 뜨게 하는 공간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브라질에게 산림자원의 이용과 보존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브라질의 숙제
환경위기 시대에 브라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산림자원을 국익에 맞게 적절하게 이용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산림을 지속가능한 미래의 자원으로 유지하느냐 입니다.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유산(legado)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야 합니다. 당장의 이익과 개발에 함몰된 나머지 무분별한 산림착취는 오히려 악이 될 수 있습니다. 화재와 불법 벌채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보완과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도 요구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산림자원을 개발하고 이용할 기술력을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활동할 환경 협상가를 키워내는 것도 브라질이 당면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