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개막,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
2024/09/28 03: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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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선교 방향을 논의하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개막했다.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9월 22일(주일)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8일(토)까지 인천 컨벤시아에서 진행됐다.

 지난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시작된 로잔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참여해 당대 선교적 과제와 신앙의 내용을 점검하고, 세계교회가 함께 나아가야 할 공동의 지침을 설정하는 중요한 대회다. 

 특히, 로잔대회는 과거 근본주의적 선교관을 넘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총체적 선교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정신이 오늘날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백 여개 나라 5천 여명의 교회 지도자·선교사·신학자·활동가 등이 참가했으며, 온라인으로도 수천 명이 함께 했다.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는 개회예배에서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 이후 세계는 정치적 갈등과 세계관 충돌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심각하게 분열된 상황”이라며, “수많은 고통과 슬픔, 다툼 속에서 제4차 로잔대회는 복음으로 평화와 치유를 가져오고, 변혁을 가속화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는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사명은 여전히 어렵고 미완성 상태”라며, “지금은 경건한 회개와 새로운 결단을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제4차 로잔대회 개회예배는 한국 선교의 출발지인 인천의 역사적 배경을 돌아보는 시간과 한국교회 연합찬양대의 특별찬양, 게티 밴드의 글로벌 워십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도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기원했다.

 제4차 로잔대회는 사도행전을 본문으로 날마다 “성령강림”, “선교공동체”, “핍박과 선교”, “일터사역과 세계선교”, “섬기는 리더십”, “땅끝까지 왕되신 예수를 전하자”라는 일별 주제를 갖고 진행됐다.

 부흥, 선교적 공동체, 핍박과 선교, 일터사역, 섬기는 지도력을 주제로 한 주제 강의와 소그룹 토의, 12개 지역별 모임 등이 진행됐으며, 세계교회 상황을 공유하는 저녁 집회, 로잔운동 50주년 기념행사, 한국교회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보는 집회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대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도 전에 공개 돼 논란이 됐던 제4차 로잔대회 “서울 선언문”이 일부 수정을 거쳐 이틀 만에 재공개됐다.

 이번 서울 선언문은 “복음”, “성경”, “교회”, “인간”, “제자도”, “열방의 가족”, “기술”이라는 7가지 큰 주제로 구성됐다.

 “복음”과 “성경”, “교회” 장에선 복음의 내용들을 면밀히 살피며 기본적인 신앙의 내용들을 다시금 반복했다.

 “인간” 장에선 인간됨의 본질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점을 말하면서 “성 정체성”과 “동성애” 주제에 대해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서울 선언문은 “개인이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며, “상황과 경험에 따라 성 정체성이나 성별 표현이 유동적이라는 주장도 거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담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태어날 때 성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이 중대한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에 처해 왔다”며, “오늘날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향해 긍휼과 존중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에 대해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른다”고 서술했다.    

 초안에선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기독교인들이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많은 도전에 직면하며 그 결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수정본에선 삭제됐다. 

 대신 “동성에게 끌리는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공동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한다”로 표현됐다.

 “열방의 가족” 장에선 분쟁 중인 각 민족들을 돌아보며 모든 민족을 화해시키려는 하나님의 목적을 확인했다. 

 특별히 전쟁을 정당화하는데 종교가 사용돼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또 한 단락을 할애해 한반도 상황을 전하고 남북의 평화를 기원했다.

 “기술” 장에선 광범위한 기술 혁신 속에서 인간이 기술의 지배에 종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기술에 대한 청지기적 사명을 강조했다.

 대회 현장에선 서울 선언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후 정의를 비롯해 신냉전, 구조적 불평과 경제 양극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가 마주한 시급한 선교적 과제가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선언문에 문제 의식을 가진 참가자들이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직전대회 신학위원장이자 케이프타운 서약의 입안자 크리스토퍼 라이트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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